맛있는 채식 라이프 (뉴욕 편)

비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는 뉴욕 채식 레스토랑

뉴욕 어디를 가도 채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긴 추석 연휴가 있었던 올해 10월, 뉴욕을 다녀왔다. 나와 동행을 했던 친구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음식이었다.

그런데 웬걸, 뉴욕에는 어느 식당을 가든 채식메뉴가 있었다. 채식메뉴가 없는 경우 직원에게 이야기 하면 메뉴에서 고기를 제외하고 다른 재료로 대체해 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채식 식당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일반 식당에 가서 채식 메뉴를 요청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 그래서 동행자에게 항상 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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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부분에서 자유로워져서 정말 맘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이 포스팅에 포함된 식당은 채식주의자인 나와 채식과 무관한 동행자 모두 맛있게 먹은 곳이고, 메뉴는 채식 메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채식주의자는 물론 뉴욕에서 스테이크 먹고 탈 난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뉴욕 베지버거 맛집, Pier i Cafe

감자튀김이 듬뿍 나오는 베지버거
담백한 맛이 일품인 베지버거 패티

허드슨 강변에 있는 Pier i Cafe의 베지버거이다. 허드슨강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센트럴파크 자전거 코스가 숲을 느낄 수 있다면 허드슨강변 자전거 코스는 강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곳이다. 개인적으로 센트럴파크보다 확 트인 강변 코스가 더 좋았다.이 곳에서 먹었던 베지버거의 패티는 일반적인 콩패티였는데, 야채의 씹히는 맛이 강하고 담백하다. 이 곳은 Foresquare에서 “The 15 Best Places for Veggie Burgers in the Upper West Side New York“으로 뽑은 식당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들이 많이 찾는 쉑쉑의 슈롬버거와 비교해봤을 때 더 깔끔하고 담백한 Pier i Cafe의 베지버거를 더 맛잇게 먹었다.

뉴욕 맨하탄 피자 맛집, MARTA 의 스트라치아텔라 피자

Marta 피자의 간판
시그니쳐 메뉴인 Stracciatella 피자

Marta는 Redbury Hotel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스트라치아텔라 (Stracciatella) 피자이다. 스트라치아텔라는 치즈의 이름이다.

특이하게도, 이 치즈는 우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버팔로에게 얻은 젖을 통해 만들며, 치즈를 길게 쭉 늘려서 채를 써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이번에 처음 이 치즈를 접하였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모짜렐라와 비슷한 식감인데 더 부드럽고, 버팔로유에 지방이 우유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인지 치즈의 맛이 훨씬 리치하다.

한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피자이기 때문에 2판을 먹고 싶었는데, 내 작은 위가 원망 스러웠을 정도였다.

뉴욕 베지테리언 맛집, Nix

Nix의 메뉴판
그린주스. 케일 맛이 진하다.
카라멜 양파로 가득찬 토스트와 아보카도
토마토가 야채인지 과일인지에 대해 써있는 엽서를 준다

뉴욕 베지테리언 맛집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Nix이다. 이 곳은 특히 브런치가 유명하다.

비건용 메뉴와 페스코용 메뉴가 나뉘어져 있다. 내가 고른 메뉴는 카라멜라이즈드 양파 토스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정말 양파만 들어가있단다. 양파만 들어간 토스트라니?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시켜보았다.

양파의 매운 맛을 잡기위해 채 썬 양파에 카라멜라이징을 했다. 기대하고 먹었는데 나한테는 너무 달았다.  흡사 크리스피 도넛을 먹는 느낌이었다. 양파의 숨을 죽이고 볶기만 해도 단맛이 나는데, 조금 과한 단맛이 나서 아쉬웠다. 역시 브런치가 유명한 집에서는 브런치를 먹어야 한다는 법칙을 따라야 했다.

뉴욕 헬스키친의 브라질리안 맛집, Rice N Beans Restaurant

베지 플레이트
그린샐러드와 라이스 크로켓

한국에서는 브라질리안 식당으로 스테이크 집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브라질 음식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브라질 식당 이름이 Rice N Beans 여서 부리나케 찾아갔던 곳이다. 채식메뉴로는 베지플레이트(Vegetable Plate)와 채식주의자용 페이조아다(Feijoada)가 있다.

페이조아다는 브라질 국민음식으로 불리는 메뉴로, 검은콩, 돼지고기 등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고기가 필수라고 생각했는데 채식주의자 용으로도 따로 메뉴가 있었다.

나는 베지플레이트와 라이스크로켓을 먹었는데, 베지플레이트에서 저 초록색 나물이 채소가 정말 맛있었다. 영어로 뭔지 물어봤는데, 단어를 들어도 그 뜻을 모르니 참 안타까웠다.

사실 이 식당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라이스 크로켓이다. 이 크로켓에 치즈가 들어가있었는데, 밥과 치즈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깨달았다.

뉴욕 헬스키친의 타이 맛집, Pure Thai Cookhouse

두부 튀김과 땅콩이 가득한 피쉬소스
팟타이

맨하탄 헬스키친에 있는 타이 식당 Pure Thai Cookhouse이다. 사람이 정말 많은 곳이기 때문에 식사시간보다 일찍 혹은 이후에 가길 권장한다.

뉴욕에 가서 굳이 타이 식당을…? 싶었지만 지나가는데 사람이 항상 많아서 가보았다.

타이 음식점에서는 팟타이를 먹어야지! 해서 팟타이 1개, 그리고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두부튀김을 먹고 있어서 두부 튀김을 시켰다.

팟 타이는 한국에도 맛있는 팟타이집이 많아서 큰 감흥이 없었는데, 저 두부튀김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미국에서 먹는 두부는 종이 씹는 맛처럼 식감이 좋지 않았었는데, 이 식당의 두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한, 튀김이기 때문에 느끼할 수 있었는데 저 소스가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서 궁합이 정말 잘 맞았다.

튀김요리는 튀김의 맛이 80%를 차지하여 비슷한 맛이 날 때가 많은데,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두부의 맛이 훨씬 많이 나는 점이 참 좋았다.

역시 다른 테이블에서 많이 시키는 메뉴를 시키면 대부분 성공이다.

뉴욕 브루클린 맛집, Olmsted

이렇게 예쁜 정원에서 대기한다
크림치즈 베이스의 옥수수
우니가 들어간 만두
미니양배추에 크림을 익히고 밤을 올린 요리

요새 아주 뜨고있는 브루클린의 맛집이다. 아직 관광객들에게 많이 안 알려져 있는 식당이어서 그런지 한국인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각종 식기나, 화로구이 방식의 요리가 많은 점 등을 보았을 때 셰프가 일본에서 요리를 했던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만두를 정말 좋아해서 집에 야채만두나 콩이 들어간 만두를 냉동실에 항상 구비해 놓는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 우니가 들어간 만두가 있어서 고민도 하지 않고 시켰다.  역시 맛있었다. 우니도 최고, 만두도 최고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물만두 형태의 우니만두도 있었는데, 군만두보다 물만두가 조금 더 우니 맛을 느끼기에는 적합했을 것 같다.

이 식당은 음식도 맛있지만, 정원이 정말 예쁘다. 정원에서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해 스몰플레이트를 준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자리가 있어 바로 앉았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기시간이 조금 있을 때 가서 예쁜 정원가 공짜 스몰 플레이트를 즐겨보길 바란다.

뉴욕 Fine dining 맛집, Momofuku ko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2009년부터 미슐랭 2스타, 2015년 뉴욕타임즈에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곳이다.

창업자가 David Chang이라는 한국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스메뉴 중 동치미가 있었다. 한국의 맛이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는다는 점은 참 좋다.

오픈키친 형태로 되어있어서 셰프들이 어떻게 요리하는지는 물론, 다른 테이블 사람들은 어떤 메뉴를 먹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코스가 나오는데에 시간이 약 3시간정도 걸린다.

메뉴가 정해져있지는 않고, 그 날의 재료에 따라 셰프가 정한다고 한다. 먹기 전에 페스코라고 말했더니 스테이크를 포함해 고기가 포함된 요리들은 모두 버섯과 생선으로 대체해 주었다.

이 곳에서 느낀 것은 음식과 술의 궁합이었다. 메뉴의 종류에 따라서 입을 헹궈줄 수 있는 상큼한 샴페인, 스모키한 위스키, 드라이한 와인 등이 나왔다. ‘술을 배우면 이런 걸 배우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서 Fine dining을 찾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뿐더러, 많은 메뉴가 실험적인데 맛있기 때문이다.

코스에 나오는 메뉴가 정말 많았지만, 메인메뉴와 특별히 맛있었던 에피타이저만 골라보았다.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오픈키친 형태이어서 주방 구석구석까지 다 보인다
식기가 참 예쁘다
Lobster paloise
Fluke
Ko egg – caviar
Sea urchin – chickpea, hozon
matsutake
wild rice – kombu
lobster – bouillabaisse
striped bass – eggplant, tomato

채식 메뉴라고 특별하지 않다.

채식 메뉴라고 특별하지 않다. 고기를 콩이나 버섯으로 대체하면 훌륭한 채식 메뉴가 완성된다.

뉴욕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대부분의 식당에 채식 메뉴가 있었을 뿐더러, 메뉴가 따로 없어도 채식을 이야기하면 손쉽게 재료를 대체해 주기 때문에 동행자와 같은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채식주의자의 맛집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맛집 포스팅이 된 것 같다. 뉴욕 여행 중에 스테이크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한 경우, 채식 식당까지는 아니어도 채식 메뉴를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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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관심분야 “노견, 채식, 여행” /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ohmypets@bemypet.kr으로 제보해주세요!

2개의 댓글

  1. 오래전 LA에서 잠시살때 가끔 들린 베지테리안레스토랑.. 부페식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샐러드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 겠어요~

    1. 앗 LA에 사신적이 있으시군요! 나중에 뉴욕 가실 일 있으시면 리스트 공유 드릴게요! 현지 친구 덕분에 로컬 맛집 위주로 갔는데 메뉴가 다양해서 정말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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