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창문 밖을 보고 울어요, 나가고 싶다는 걸까?
자주 고양이가 창문 틀이나 창가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는 가만히 바깥을 구경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창 밖을 보며 우는 고양이도 있어요. 이때 집사는 왠지 모를 짠함을 느끼곤 합니다.
“우리 냥이… 집에만 있어서 심심한 걸까? 바깥에 나가면 안되는데.. 나가고 싶다는 걸까?ㅠㅠ😭”
고양이는 왜 창문 밖을 보며 울까요? 만약 고양이가 계속 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양이가 창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거야?
고양이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을 보면 집 안에서의 생활이 지루하거나, 산책을 나가고 싶은 걸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고양이가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밖에 나가고 싶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창문 밖도 내 영역이야! 💥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위험을 피하려는 야생의 본능이 강하죠.
집 고양이의 경우 밖에서 생활한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자신이 생활하는 실내 뿐 아니라 창문으로 보이는 범위 역시 자신의 영역이라 생각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창문 앞에 서서 밖을 지켜보는 것이죠.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걸까?🚀
완전히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라면 자신의 영역인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번 나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자신의 영역이 집 밖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버립니다. 이 때에는 자기 영역을 확인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려고 할 수 있어요.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이미 실내 생활에 익숙해진 고양이들은 오히려 바깥을 데리고 나가는 것이 고양이에게 더욱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고양이 산책은 NO!😱
종종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집사님들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산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광범위한 범위를 걷는 것 보다 상하 운동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히려 캣타워나 캣휠처럼 정해진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가구들을 배치해주는 것이 고양이에게는 산책보다 더 즐거운 일이랍니다.
+) 하네스를 해도 위험한가요?😯
고양이는 경계심이 매우 강하고, 예민한 동물입니다. 산책 훈련이 잘 되어있더라도 길에서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라 도망갈 수 있습니다. 고양이 전용 하네스와 리드도 있지만 몸이 유연한 고양이에게는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답니다.
고양이가 창문 자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고양이의 시력은 사람 시력의 1/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요. 하지만 동체시력이 매우 좋아 1초에 4mm 정도의 미세한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의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죠.
이런 고양이에게 창문 밖 세상은 다양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일거예요. 이 때문인지 고양이에게 창밖은 사람들의 넷*릭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죠.
고양이가 창문 밖을 보고 울어요!😫
그렇다면 고양이가 창문 밖을 보고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어요. 만약 중성화를 하지 않은 고양이라면 발정기 시기에 짝을 찾기 위한 행동일 수 있죠.
중성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바깥의 새나 작은 벌레들, 지나가는 사람, 자동차, 길냥이 등에 흥분한 고양이가 울음소리를 낼 수 있어요.
너무 심하다면 주변 이웃에게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외부 자극을 최소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쌤 도와주세요!
김수민 수의사: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본인 영역 안에 있어야 안전함을 느끼며 강아지처럼 산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아요. 낯선 환경에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평소 동물병원에 갈 때 이동장 안에 있어도 매우 긴장하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죠. 만약 바깥 자극에 덜 흥분하게 하기 위해 외출 연습을 해야 한다면 하네스나 목줄이 아닌 이동장을 반드시 사용합시다. 또한 너무 긴 시간동안 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것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가급적 짧은 시간 동안 외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마이펫 리얼 스토리
버떡맘🥞: (고양이 버터와 호떡이 반려 중) 길에서 2년 이상을 살았던 둘째 호떡이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많은 고민이 들었어요. 창문 밖을 계속 보고있는 호떡이가 집 안을 답답하다고 느끼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하지만 병원이나 외출을 할 때마다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곤 길고양이로 태어났지만 이젠 정말 집이 편하구나 라고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