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쌤과 함께하는 고양이 마음 사전 고양이의 공격 행동 알아보기

고양이 합사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고양이 합사

고양이 합사, 많은 보호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인데요. 사람처럼 고양이의 성격도 각양각색이라 개냥이라고 불릴만큼 애교가 많은 고양이가 있는 반면,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도 있어요.

무리 생활이 익숙한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해요. 이 때문인지 대부분 첫 만남에서는 경계심이 강해 고양이 합사 진행이 매우 어려울 수 있어요.

만약 시간이 지나도 고양이가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면 함께 생활하기 너무 힘들겠죠? 오늘은 고양이 합사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봐요. 둘째 고양이 입양을 앞둔 집사분들이라면 필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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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합사

고양이 합사, 왜 힘들까? 

기존 고양이를 키우는 상태에서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한다면 기존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받았다고 여기기 쉬워요. 특히 집사가 새로운 고양이에게 관심이 집중되었다고 느끼면 기존 고양이가 질투를 느낄 수 있어요. 

이로 인해 새로운 고양이에 대한 경계심이나 적대심이 더욱 높아지고, 점점 더 관계가 악화될 수 있죠. 기존 고양이에게 새로운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침임자일 뿐만 아니라 나만의 집사를 빼앗아간 약탈자 같은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 고양이끼리 싸울 때 대처법 알아보기 

+) 기존 고양이가 계속 하악질 해요!👩‍⚕️

하악질을 한다는 건 공격 전 경고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때 무리해서 가까이 붙여두면 안 돼요. 만약 고양이가 하악질을 한다면 우선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분리시켜야 합니다. 고양이는 부정적인 경험과 기억이 오래 가요. 따라서 고양이 사이에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집사의 주의가 필요해요. 

 

고양이 합사 단계별 방법

고양이 합사

✅1단계 모습을 가린채 냄새만 공유 

처음 고양이를 데리고 올 때에는 반드시 기존 고양이와 공간을 분리해야 합니다.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가능한 평소와 같이 행동하며 기존 고양이의 경계심을 낮출 수 있도록 해요. 

그 다음 서로의 냄새가 묻은 담요나 장난감을 번갈아 사용하며 먼저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합니다. 

✅2단계 안전문 사이로 인사하기 

냄새에 적응이 되었다면 안전문(방묘문)을 사이에 두고 문을 살짝 열어 살짝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집사는 기존 고양이가 있는 방 쪽에 서서 기존 고양이의 반응에 집중해야 해요.

하악질을 하거나, 공격적인 느낌을 보이면 다시 문을 닫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고,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 만약 경계심이 너무 강하다면?😨

안전문을 사이에 두고 문을 열어 모습을 보였을 때 고양이의 경계심이 너무 강하다면? 담요를 안전문에 걸쳐 시야를 차단해 봐요.
일반 문을 닫는 것 보다는 냄새나 소리를 더 잘 느낄 수 있지만, 담요로 시야가 막혀서 경계심이 다소 줄 수 있어요.

 

✅3단계 안전문 사이에 두고 밥 먹기 

안전문을 통해 보이는 서로의 모습이 익숙해졌다면 안전문 근처에 간식이나 식사를 둬보아요. 합사에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중요해요.

따라서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는다면 어느정도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어요. 이때 간식이나 식사는 기존 고양이에게 먼저 주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4단계 안전문 열기 

1단계~3단계까지 무사히 진행되었다면 안전문을 열어줘도 괜찮아요. 이때에도 한번에 문을 확 열기보다는 천천히 고양이들의 동태를 살피면서 조금씩 열어줘요.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이 서로 다가왔다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이때에도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거나 귀를 뒤로 젖히고 몸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지 잘 살펴봅시다. 

🚨주의해주세요!

3단계에서 완벽하게 경계심이 풀리지 않았다면 4단계를 시도해선 안 돼요. 앞서 말했듯 고양이는 한번 안 좋은 기억이 남으면 좀처럼 관계를 다시 원상 복구하기 어려워요.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진행해줍시다.

 

✅5단계 적응하기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끝이 아니에요. 생활을 하며 적응하는 단계가 남아있어요. 함께 생활을 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영역을 지켜주는 것이에요. 

화장실과 식기, 물그릇 등은 각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특히 화장실은 고양이 수의 +1개가 적절합니다. 숨숨집이나 캣타워, 하우스 등으로 각자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아요. 

시간이 지나 서로 적응하게 된다면 한 침대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자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고양이 합사 시 주의점 

고양이를 합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과 여유를 갖는 거예요. 초반에는 반드시 고양이끼리 격리시켜야 하기 때문에 격리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또한, 합사 때에는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아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최대한 고양이끼리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의 합사는 집사의 인내심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따라서 고양이들의 컨디션과 상태를 주의깊게 살피며 천천히 합사를 진행합시다. 

수쌤 도와주세요!

김수민 수의사: 둘째를 입양하기 전에는 가장 먼저 기존 고양이의 성격을 고려해야 해요. 평소 성격이 예민해서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스트레스 받거나, 외부 자극에 심각하게 흥분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하죠. 성묘와 아기묘의 합사라고 해도 무조건 잘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기존 고양이가 얼마나 잘 받아들여줄 수 있을지가 합사의 관건입니다.
또, 사람의 입장에서 ‘동생인데 너가 잘 받아줘야지!’같은 행동은 절대 금물이에요. 대부분의 보호자가 천천히 합사를 시도하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개입을 하게 되는데요. 다칠 정도로 심하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기존 고양이의 질투가 더 심해질 수 있고 그에 따라 합사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어요. 싸움이 일어났을 때 손이나 발로 싸움을 말릴 경우 이미 흥분한 고양이들로 인해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 만약 어느 정도 서로 익숙해진 후 언제라도 싸움 직전의 미묘한 긴장감이 나타난다면,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장난감이나 간식 등을 통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비마이펫 리얼 스토리

버떡맘🥞: (고양이 버터와 호떡이 반려 중) 합사가 잘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도 가끔씩 고양이끼리 싸울 때가 종종 있어요. 특히 저희 집에서는 한마리가 동물 병원에 다녀오면 유독 하악질을 자주 했는데요. 처음에는 낯선 냄새 때문에 경계하다가도 차츰 적응이 되었는지 괜찮아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