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비료, 강아지 고양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어
유박비료, 어떤 물질일까?
청산가리보다 독성 6천 배 높은 리신 함유되어 있어
강아지 혹은 고양이와 외출했을 때 신경 써야 할 사항 1순위는? 동물이 갑자기 위험한 물질을 삼키지는 않는지 살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박비료다.
유박비료는 기름작물(피마자, 참깨, 들깨 등) 찌꺼기로 만든 비료다. 특히, 피마자 깻묵이 주원료로 사용되는데, 피마자의 껍질에는 독성물질인 리신(Ricin)이 들어있다.
리신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6천 배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생화학테러물질 B군으로 분류한다. 피마자 열매 6알이면 소가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리신 중독 시, 증상은?
맹독 물질인 리신을 먹게 되면 동물에게는 아래와 같은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 구토, 설사, 혈변
- 고열, 발작, 황달
- 마비, 사망
리신의 독성이 피(혈구)를 응집시키면서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비를 넘기고 생명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d-dimer 수치에 이상이 있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d-dimer 수치는 혈액이 응고하여 혈전이 생기면 높아진다.
유박비료, 고소한 냄새에 사료처럼 보여 유의해야
문제는 이같이 위험한 유박비료를 동물들이 참 좋아한다는 것이다.
유박(찌꺼기)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나고, 그 모양도 사료와 같다. 게다가 색깔도 어두워 흙 위에 뿌렸을 때 사람이 ‘저것은 유해한 비료다’라고 인지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유박비료를 사료로 착각한 반려동물이 무엇인가를 먹는다고 해도 위험성을 바로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닭이나 돼지 등의 가축과 너구리와 새 등의 야생동물 또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빈번하다.
맹독 물질인데 식물성이니 친환경?
잇따른 동물들의 사망 사고
2016년 유박비료를 먹은 반려동물이 사망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며 논란이 시작되었다. (’16년 3월 전남 담양군 아키타견 2마리 사망, 4월 울산 시바견 2마리 사망, 제주도 요크셔테리어 1마리 사망)
이후, 2019년 3월에도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애견운동장에 뿌려진 유박비료를 먹고 리트리버 1마리(만 3세)가 끝내 사망했다.
유박비료의 유해성 명확해
이 같은 사건과 연구에 따르면 유박비료의 위험성은 명확하다. 지난 2013년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 연구팀은 ‘유박비료를 섭취한 개에서의 피마자 중독 증례’를 통해 위험성을 밝혔다.
또한, 미국동물학대방지연합(ASPCA)에서도 피마자 섭취 개 98마리 중 76%가 중독 증세를 보이고 9%가 사망(혹은 안락사)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친환경 비료라고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어
문제는, 유박비료가 상용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싼값에 피마자 원료가 수입되어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마자 유박비료는 독성이 있음에도 그 원료가 식물성이라는 이유로 ‘친환경’이라고 공공연히 홍보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음식물 건조분말 비료로 대체한다고 밝혔지만
농촌진흥청은 유박비료에 대한 논란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식물은 리신을 흡수할 수 없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유박비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2019년 3월에는 “피마자 유박비료를 음식물 건조분말 비료로 대체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때까지는 반려인들이 조심해야
유박비료는 반려동물의 안전은 물론 농장 및 야생동물, 나아가 생태계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계획대로 음식물 건조분말 비료로 유박비료가 대체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반려인들이 스스로 주의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텃밭을 일구고 있는데 유박에 동물피해세 대해서 잘몰랐네요.
저도 강아지 키우는 입장에서 주의가 더욱더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깝니다.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심각성이 높은데 생각보다 잘 알려져있지 않아요… 주변에 텃밭 일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많이 공유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길음동부센트레빌’ 아파트 주민입니다. 최근 저희 아파트가 저지른 끔찍한 실수 때문에, 제가 키우는 반려견이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2020. 4. 9.), 아파트에서 화단에 비료를 뿌렸고, 그 비료가 인도까지 넘쳐 길 위에도 비료가 가득 뿌려져 있었습니다. 비료를 뿌리기 전, 후로 비료의 위험성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저와 다른 주민들은 그날 반려견을 산책시켰고, 강아지들이 이 비료를 주워 먹게 됐습니다. 먹지 못하게 막아도 길 위에 뿌려진 비료의 양이 너무 많아서 한 두알 정도는 순간적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날 이후 강아지들은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최소 4일은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몸집이 작고 나이도 어린 저희 강아지는 현재 생사를 넘나들고 있을 정도로 위독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파트에서 뿌린 비료는 유박비료였습니다. 유박비료에 들어있는 리신이라는 성분은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하는 독성이 있어 정말 치명적입니다. 덩치 큰 강아지가 한 두알 먹고 이틀만에 죽은 사례도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합니다. 치사율은 당연히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료는 아파트처럼 사람과 반려동물들이 많은 장소에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저희 아파트는 이 유박비료가 길 위에 잔뜩 뿌려진 것을 하루 동안 방치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에야 ‘어제 뿌린 비료가 반려견에게 해롭다고 하니까 조심하라’는 방송 한번이 끝이었습니다. 그것도 이미 전날 많은 반려견들이 비료를 먹고 탈이나 병원 입원하고 난 후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물론 비료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관리실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리실측은 “우리도 배상을 해주고 싶은데, 아파트에서 들어놓은 [보험]이 사람에만 적용이 되어 동물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번 사건이 보험의 문제인가요? 사람이 살해를 당하면 가해자에게 보험 청구하나요? 상대방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었는데, 그 사람한테 보험을 청구하나요? 이건 엄밀히 민사상 배상의 문제, 형사상 처벌의 문제입니다. 아파트는 사과도 하지 않고, 무엇을 바라는 거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옵니다. 자신들도 이 비료가 그렇게 위험한 줄 알았다면 뿌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의가 아니었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아파트에서 반려견들이 고통 받길 바라면서 고의적으로 유박비료를 뿌린 게 아니라는 것 저도 압니다. 그걸 누가 모를까요? 실수로 사람 죽여놓고 ‘죽을 줄 몰랐다, 실수였다’고 말하면 끝인가요? 건강하던 저희 강아지가 하루만에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간수치, 염증수치는 비정상적으로 올랐고, 모든 장기가 망가져서 한 부분이 호전되면 다른 부분에서 이상이 생깁니다. 배에 물이 차고, 폐에 물이 차고 염증이 찼습니다. 숨도 쉬기 어려워 산소 공급을 받으며 목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파트의 생각 없는 조치로 인해 순식간에 저희 강아지가 목숨을 잃게 생겼습니다.
이런 부주의한 아파트에서 어느 누가 마음 놓고 반려견을 키울 수 있겠습니까? 현재 상황을 다 알면서도 무책임하게 책임 회피하기 바쁜 아파트를 고발합니다. 아파트측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향후 대책을 세워 확실히 안내하고, 감당할 수 없는 반려견 치료비 전액 배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유박비료를 ‘친환경비료’, ‘유기농비료’라고 홍보하는 비료업체들도 고발합니다. 거짓 광고 때문에 죄 없는 반려동물들이 죽고 있습니다. 심각한 유박비료 문제,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끊어내야 합니다. 힘을 모아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강아지도 이틀전 옆 아파트단지 산책중 나무에 뿌려진 유박비료를 먹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아이 상태가 어떤지 배상받고 사과 받으셨는지 답변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토끼똥으로 보이는것에 냄새를 맡고있길래 근처 교회마당에서 키우는 토끼가 탈출했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유박비료는 원통모양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단지내 나무마다 많은양이 뿌려져있는걸 보게되었고 평소 길에 나뭇잎같은걸 많이 주워먹어서 줄 짧게 잡고 잘 본다했지만 순식간에 삼켜버려서 병원을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아파트 단지를 나오는길에 유박비료 포대를 보게되었습니다.
급하게 병원을 가느라 단지내 뿌려진 비료와 일치한것인지 확인을 못해서 다음날 관리사무소에 가서 물어보니 유박비료를 뿌린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사고 당일 그 아파트에 사시는분들 중 사실 확인을 빨리 도와주실분이 계신가해서 당근마켓에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보시고 어떤 입주민분께서 관리사무소에 항의를 하셨고 관리사무소 측에서 제가 항의하러간 날 오전 업체를 불러서 이미 흙으로 덮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직 많이 보엿는데요..
저희 아이는 다행히 빨리 병원에 도착해서 구토조치를 하고 두번 토해서 비료를 확인할순없었지만 산책전 먹은 사료와 나뭇잎이 나온걸로봐선 다 토해낸것같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한시간정도 수액을 맞고 약을 받아서 집에왔습니다.
이틀후 염증수치랑 간수치 등 재러 병원에 갔다왔는데 다행히 모두 정상 수치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이에게 다행히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만약 제가 비료 포대를 보지못하고 유박비료를 알지 못했다면 지금 저희 강아지의 생사는 알수 없었을겁니다. 아직 유박비료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것 같은데 강아지랑 길고양이가 많은 아파트 단지에 사전 안내도 없이 위험한 유박비료를 뿌렸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자기들은 그렇게 위험한건지 몰랐다고 다음부터 동물들한테 전혀 해가 가지 않는 비료를 쓰겠다는 말을 하긴 하는데 비료포대에 크게 안내문구도 써있던데 몰랐다는건 말도 안되죠.. 제가 항의한 당일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은 써붙였다고 합니다.
이제 5개월된 저희 강아지는 아직도 힘들게 약먹고 사료 불려먹고있고 저는 하루종일 강아지 상태 살피고 그날 기억이 너무 생생하고 무서운데 관리사무소측에서 제대로된 사과도 못받고 저희는 몰랐고 이번껀 이미 다뿌렸으니까 다음부터 딴거쓸게요~그리고 저희도 알아봤는데 유기농이고 뭐가 혼합이라서…. 뭐 별로 독한게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만 듣고왔습니다.
몰랐다는건 일단 그렇다치고, 미안하다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 아이상태는 괜찮냐고 먼저 물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생각할수록 화나고 흙으로 덮던 안덮던 위험한건 똑같은데 아파트에 있는 길고양이는 다 죽으라고 뿌려놓은건지. 사전방송이나 공지, 뿌린후 안내표시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다른 비료도 있는데 몇푼 아끼려고 유박비료를 쓰냐고요…..
저도 지금 아파트에 유박비료 뿌렸다고 해서 열받아서 검색해보다가
님의 글을 봤어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궁금하고
아파트에서도 배상을 해주셨나요?
아이는 지금 건강이 나아졌길 바랍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에게 치명적인 비료를 왜 만드는거죠??
독있는거면 사람한테도 해를끼치지않을지 걱정되요
비료를 잘 이용해서 죽는 반려동물이 없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