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그 말이 아냥!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양이 행동 문제

동물병원 다녀온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가 공격해요!

고양이가 공격

동물병원이나 고양이 미용실에 갔다 집에 온 첫째 고양이는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이동장을 조심스레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평소 사이가 좋던 둘째 고양이가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첫째의 냄새를 맡으러 다가왔다가 이내 뒷걸음질 치며 귀를 뒤로 젖힌 채 캭 소리를 내고 으르렁거리는 것이죠.

놀란 첫째는 하악질로 반격하고는 숨을 곳을 찾아 도망쳐버립니다. 죽고 목사는 사이였던 둘은 순식간에 적이 되어 버립니다. 몇 시간, 며칠, 몇 주가 지나도 여전히 둘째는 첫째를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쫓아다니며 쥐 잡듯이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고양이가 공격

고양이가 공격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시각적 세계에 사는 인간과 달리 고양이는 후각적 세계에 살기 때문에 대상을 시각으로 인식하기에 앞서 후각으로 인식합니다.

즉, 얼굴이나 항문 냄새로 상대 고양이의 정보를 파악하고 기억하는 것이죠. 고양이들 사이에서는 체취와 페로몬이 섞인 특유의 냄새가 신분증을 대신합니다. 이는 보호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집에 돌아온 보호자 주변에서 냄새를 맡으며 보호자인지 확인하곤 합니다.

낯선 냄새 때문에 고양이가 공격한다

둘째 고양이가 동물병원에 다녀온 첫째 고양이를 공격한 이유는 어떤 냄새로도 확신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샴푸나 소독약 냄새, 혹은 동물병원 냄새와 더불어 불안함을 유발하는 냄새가 난 데다가 이동 스트레스로 위험을 알리는 경보 페로몬 냄새마저 났기 때문이죠.

만일 첫째 고양이가 목칼라나 붕대, 미용 등으로 물리적인 변화까지 있었다면 둘째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입니다. 둘째 입장에서는 첫째는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로 한시바삐 내쫓아야 하는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반면 첫째는 자신을 몰라보고 공격적으로 변한 둘째를 위협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동물병원에서 퇴원한 고양이를 다른 동거묘와 만나게 하기 전 별도의 공간에서 최소 24시간 정도 분리하도록 합니다. 분리된 동안 안정을 되찾음과 동시에 그루밍으로 원래 체취를 회복할 수 있어 동거묘가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공격적이라면 특별히 개입할 필요는 없으며 분리하는 대신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건넵니다. 적어도 만 이틀이 지나면 시각적으로나 행동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여 갈등 상황이 정리될 것입니다.

고양이의 긴장을 낮추기 위해 반려동물용 에센셜 오일 디퓨져나 펠리웨어 같은 합성 페로몬 디퓨저를 설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가 공격

TIP작가 : 고양이를 입원시킬 때 사이가 좋은 고양이라면 함께 입원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이가 좋은 고양이가 같은 입원장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한하며, 수의사가 동의한다면 친한 동거묘와 함께 내원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자동차로 장거리 이동을 할 때에도 함께 이동장에 넣어주면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안심합니다. 비마이펫: 동물병원과 같은 외출은 고양이에게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는 일입니다. 고양이는 낯선 공간에서 매우 민감해지기 때문에 다녀온 후에도 잠시 동안은 안정시킬 수 있도록 자극을 최소화합시다. 또한 고양이끼리 싸울 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큰 소리를 내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장벽을 만들거나 시야를 가리고, 공간을 분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