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목줄을 싫어해요 – 이유와 훈련법
목줄(가슴줄) 매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는 많이 없을 것이다. 사람도 불편한 옷을 입으면 온 몸이 가렵듯이, 강아지도 목줄을 착용하였을 때 온 몸이 간지러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강아지들이 목줄을 보고 좋다고 꼬리를 흔드는 것은 목줄이 좋다기 보다, 산책이 좋아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산책의 즐거움이 목줄의 불편함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목줄을 보면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꼬리를 흔드는 것이다.
일부 강아지들은 목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목줄을 강아지에게 채우려고 할 때 주인의 손을 물기도 하며, 심할 때는 으르렁대며 공격성을 보인다.
외출하려면 필수인 목줄, 어떻게 해야 강아지가 편하게 착용할 수 있을까?
강아지, 처음 보는 목줄 두려울 수 밖에
강아지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목줄에 겁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목줄이 자신을 속박하는 도구라고 생각이 된다면 두려움은 배가 된다.
이 때, 억지로 앉혀서 강제로 착용시키면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한 번 어떻게 채웠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목줄 훈련의 기본은 ‘천천히’
강아지가 목줄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정석대로 훈련을 해야한다. 천천히 강아지가 목줄에 친숙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의 몸에 살짝 목줄을 얹어놓았다가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한 후에 잠그는 것을 시도하자. 착용 중에 강아지가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잠시 멈추어야 한다.
급하게 훈련을 하다보면 오히려 목줄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한다. 그리고, 강아지는 두려운 상황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공격성을 보이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긍정 훈련으로 목줄 매는 경험 개선하기
강아지가 목줄을 두려워하는 것은 안 좋은 기억 때문일 수 있다. 예전에 목줄을 했을 때 목이 조인 적이 있다든지, 피부에 닿은 느낌이 안 좋다든지 등 다양할 수 있다.
긍정 훈련이란 강아지에게 이미 각인된 부정적인 경험, 기억을 ‘어라, 괜찮네?’, ‘목줄을 하니 간식이 오네’ 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목줄 훈련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천천히’ 강아지가 목줄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초급 단계, 나 목줄 싫어요
- 목줄을 거실에 놔두고, 강아지가 다가가면 칭찬과 함께 간식 주기
- 목줄에 다가가지 않는다면, 목줄까지 가는 길에 간식 놓고 유인하기
- 목줄을 든 손을 뒤로 숨겼다가 보여주자. 이 때, 강아지가 목줄에 관심을 보이면, 간식으로 보상 (간식을 다 먹은 후에는 목줄을 다시 뒤로 숨기고 반복)
중급 단계, 내 옆에 목줄 있네?
- 사료를 줄 때 목줄을 옆에 두고, 사료를 다 먹으면 목줄도 치우기
- 풀러진 목줄을 강아지의 목 (혹은 리드줄의 경우 등)에 잠깐 댄 후 간식 주기
- 목줄을 최대한 느슨하게 만들고 목줄의 빈 공간을 통하여 간식 주기 (이 때 강아지의 주둥이가 목줄의 빈 공간에 살짝 들어오게 하면 좋다)
중상급 단계, 내 것인듯 내 것 아닌 목줄
- 느슨하게 묶여진 목줄을 강아지 목에 댄 상태에서 간식 주기 (다 먹은 후에는 목줄 떼어내기)
- 간식을 먼저 주고 목줄을 메는 시늉하기 (간식을 다 먹으면 메는 시늉 멈추기)
- 목줄 메는 시늉을 먼저 하고 그 다음 간식주기 (가만히 있다면 느슨하게 메어보기)
상급 단계, 목줄 나쁘지는 않지!
- 목줄과 몸 사이 손가락 2개가 들어가는 정도로 채우고 성공했다면 간식주기
- 목줄 착용 후, 목줄을 벗기려고 시도한다면 다른 곳에 신경 쓰도록 하기 (바로 주인이 벗겨준다면 무조건 벗으려고만 할 수 있다)
강아지가 목줄에 적응하는 것은 어느정도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일이다. 위의 단계를 차근차근 진행하다가 실패를 한다면, 그 전 단계로 돌아가서 훈련을 진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