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강아지가 특히 취약한 질병 4가지와 예방법
초보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할 생후 초기 건강관리 팁
아기 강아지는 작고 여린 만큼 건강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직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이 성견보다 훨씬 높습니다.
저도 과거 동물병원에 근무할 당시, 접종이 완료되기 전에 파보 바이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스러워하는 어린 강아지들을 직접 케어한 경험이 있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토하고, 기력이 빠져 낑낑 앓던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
대부분은 백신이 완전히 체내에 자리 잡기 전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감염된 경우 였습니다.
그만큼 아기 강아지는 성견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보호자라면, 아기 강아지가 특히 취약한 질병과 그 예방 방법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 강아지가 특히 잘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 4가지와 함께,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건강관리 팁을 소개드릴게요.
1. 개 파보바이러스 (Canine Parvovirus)
‘파보’로 불리는 이 질병은 가장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강아지 바이러스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생후 2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서 감염되면 48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합니다.
주요 증상:
- 격렬한 구토, 식욕 저하
- 악취 나는 혈변
- 고열, 탈수, 백혈구 수 급감
이 바이러스는 바닥, 신발, 옷, 식기 등 외부 물체에 묻은 채 수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어, 외출을 하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종합백신을 통한 면역 형성이 유일한 방어책입니다.
2. 개 홍역 바이러스 (Canine Distemper Virus)
사람의 감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강아지에게는 치명적인 전신 감염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진행되면 신경계까지 침범해 마비나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 기침, 콧물, 고열, 설사
- 무기력, 식욕 저하
- 후기에는 경련, 시력 상실, 마비
감염 시 생존하더라도 신경계 후유증이 평생 지속될 수 있습니다.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있어 다견 환경뿐 아니라 외출 시 감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3. 개 전염성 간염 (CAV-1)
강아지의 간과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질환으로, 빠르게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주요 증상:
- 고열, 복통, 구토
- 눈 혼탁(‘파란 눈 증후군’)
- 출혈, 간부전
CAV-1은 대부분의 종합백신에서 CAV-2를 이용해 함께 예방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입니다.
4. 켄넬코프 바이러스 (Canine Parainfluenza Virus)
사람으로 치면 ‘기관지염’에 가까운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단독 감염 시에는 비교적 경미한 증상일 수 있지만,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과의 혼합 감염 시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 마른기침, 재채기
- 콧물, 식욕 저하
- 경우에 따라 발열 동반
강아지 유치원, 호텔, 동물병원 등 다견 환경에서 빠르게 전파되므로 예방 접종이 필수입니다.
보르데텔라균과의 혼합 감염도 많아 추가 백신도 고려해야 합니다.
🛡 아기 강아지를 위한 실천 중심 예방 관리법
아기 강아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생활 속 기본적인 관리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정기적인 예방접종 (백신 스케줄)
- 생후 6~8주: 1차 종합백신 + 코로나 장염 1차 접종 시작
- 생후 8~10주: 2차 종합백신 + 코로나 장염 접종
- 생후 10~12주: 3차 종합백신 + 켄넬코프 1차 접종
- 생후 12~14주: 4차 종합백신 + 켄넬코프 2차 접종
- 생후 14주 이상: 5차 종합백신 + 광견병 접종
- 생후 1년 이후: 1년에 1회 부스터 샷 권장
또한, 접종한 당일에는 강아지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종 부위에 붓기나 통증, 미열, 무기력감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흡 곤란이나 심한 구토, 두드러기 같은 과민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해요.
접종 후에는 강아지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동이나 목욕, 외출은 최소 하루 이상 피하고, 강아지가 스스로 쉬려 할 때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2. 영양 균형 유지
-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하루 3번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강아지 전용 퍼피 사료를 급여해보세요.
-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과하게 섭취될 경우, 뼈나 근육, 장기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섬세한 급여 관리가 필요해요.
3. 청결한 환경 유지
- 바이러스나 세균은 강아지의 입이나 발, 배변 공간, 장난감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 사료 그릇, 물그릇, 장난감 등은 매일 깨끗하게 세척하고, 특히 배변 공간은 자주 소독해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주세요.
- 백신 접종이 완료되기 전에는 외부 산책이나 다른 강아지와의 접촉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하거나,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해요.
- 외출 후에는 강아지의 발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산책 시 사용한 하네스나 리드줄, 외부 물건도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는 것이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스트레스 최소화
- 스트레스는 강아지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 낯선 환경, 큰 소리, 새로운 사람과의 접촉은 되도록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집 안에는푹 쉴 수 있는 편안한 쿠션 등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아요.
-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호자와의 유대입니다. 하루 일정 시간을 정해 강아지와 함께 놀아주거나, 말을 걸어주는 등 교감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면 안정감 형성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기 강아지는 작은 이상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기다리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주세요.
조기 발견과 빠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