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데 잘 먹어요’ vs ‘살 찌는데 안 먹어요’ 고양이 갑상선 질환 비교
고양이의 갑상선은 신진대사와 체온, 심박수, 소화 기능 등 전반적인 신체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입니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과도하거나 부족해질 경우, 신체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습니다.
두 질환은 정반대의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고양이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질환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증상, 원인, 진단 및 치료법까지 비교 정리해 드릴게요.
갑상선기능항진증 (Hyperthyroidism)
중년 이후 고양이에게 흔한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10세 이상의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으로, 갑상선이 과도하게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납니다.
고양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주요 증상
식욕 증가
밥을 많이 먹는데도 살이 계속 빠져요. 갑자기 식욕이 왕성해졌다면, 단순한 입맛 회복이 아니라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요.
체중 감소
사료를 잘 먹는데도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요. 이는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빨라졌다는 뜻일 수 있어요.
과도한 활동성
밤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요. 예전보다 예민해지고 잠을 덜 자는 것도 특징이에요.
심박수 증가
안고 있을 때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박동이 불규칙하게 느껴진다면 꼭 체크해보세요.
잦은 구토와 설사
소화가 잘 안 되는 듯 자주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단순한 위장 문제를 넘어선 이상일 수 있어요.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주요 원인
- 갑상선 선종(양성 종양)이 가장 흔한 원인
- 드물게 갑상선암(악성 종양)도 가능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 및 치료
진단 방법
혈액검사: 혈액화학검사, T4 호르몬 혈액검사
T4 호르몬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방사선 촬영과 같은 영상 진단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요.
치료 방법
- 약물 치료: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입니다.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비정상적으로 활발한 갑상선 조직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일회성 치료로도 효과가 뛰어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방식입니다. 다만 전문 시설에서만 시행이 가능해요. - 수술적 제거: 갑상선이 비대해져 주변 기관을 압박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고려됩니다.
수술 전후로 철저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 요오드 제한 식이요법: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요오드 섭취를 제한한 처방식 사료를 급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호르몬 분비를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약물 복용이 어려운 고양이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어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 (Hypothyroidism)
고양이에게는 드물지만 존재하는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분비되는 상태로, 신진대사가 둔화되어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는 드물지만, 일부 고양이에게서는 치료 부작용이나 선천성 문제,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요.
고양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
식욕 감소
갑자기 밥을 전혀 안 먹고 입맛도 없어 보인다면 몸이 불편한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 평소 잘 먹던 아이일수록 주의해야 해요.
체중 증가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몸이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상태일 수 있어요.
무기력함과 활동성 저하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잠을 많이 자요. 예전처럼 놀자고 달려오지 않는다면 이상 신호일 수 있어요.
심박수 감소
몸을 만졌을 때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어요.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
활동성 저하와 함께 지속적인 소화 불량 증상까지 있다면, 단순한 장 트러블이 아닐 수 있어요.
고양이 갑상선기능저하증 주요 원인
- 과활동증 치료 후 발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대부분 이전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받은 고양이에게서 발생합니다. 약물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을 통해 갑상선 기능이 과도하게 억제되면서 저하증으로 전환될 수 있어요.
- 선천성 이상: 드물지만 일부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갑상선 발달이 미비하거나 호르몬 분비 기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어린 나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면역계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면서 조직이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되는 자가면역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요. 이 역시 드문 경우지만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 및 치료
진단방법
- 혈액검사: T4 호르몬 수치를 중심으로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를 확인합니다.
특히 T4 단독 검사 외에도 fT4(유리 T4),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 등의 추가 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요.
갑상선 저하증은 수치 변화가 미묘할 수 있어, 임상 증상과 함께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
- 경구 약물 치료: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형태의 치료입니다.
일반적으로 L-티록신(Levothyroxine)이라는 성분의 약물을 매일 꾸준히 투여하게 되며, 대부분의 고양이에서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 장기적인 관리 필요: 갑상선 저하증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조절과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간주됩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약물 용량 조절과 반응 평가가 필요하며,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수적이에요.
고양이의 갑상선 질환은 일상적인 행동 변화로도 짐작할 수 있어요.
갑자기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진다거나, 기운이 없고 자주 자는 모습이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갑상선 이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10세 이상 고양이라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T4 수치 측정을 권장드려요.
질환이 확인되면 수의사와 상담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양이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마세요.
그 관심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