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해보는 강아지 지능 테스트

2018년 7월 16일최근 수정 시각: 2021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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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행동을 한다.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다른 곳에 배변하고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구석에 간다. 주말에 늦잠 자고 나니 얼른 산책 나가자고 나에게 와서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강아지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가로운 날, 심심풀이로 살펴보기 딱이다. 물론, 똑똑하든 똑똑하지 않든 모든 강아지는 사랑스럽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다.

인지능력 측정

강아지의 지능을 측정하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미국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더 지니어스 오브 독스 (The Genius of Dogs)”의 저자인 브라이언 헤어 박사는 아래 5가지 요소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인지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능력

사람은 공감능력이 선천적으로 강한 존재이다. 최근에는 동물에게도 공감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활발히 나오고 있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개의 경우, 주인과의 유대감과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어 주인의 눈을 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고, 주인이 강아지를 붙잡고 ‘내 눈을 쳐다봐’라고 하면 응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강아지가 나를 자주 응시하는지 살펴보자.

더불어, 강아지 앞에서 하품을 해보자. 공감능력이 뛰어난 강아지의 경우 주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한다. 일반적으로는 주인과의 유대감이 강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보다는 주인의 하품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소통능력

강아지가 내 몸짓을 관찰하며 나를 파악하는 경향이 있는가? 더불어, 자신 또한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소통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행위를 하는지 살펴보자.

산책을 가자고 리드줄이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놀아달라고 내 다리에 와서 몸을 숙이며 조른다
내 몸짓을 보고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반응한다

우리집 강아지는 나와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잘 생각해보자. 강아지가 보낸 신호를 내가 못 알아봤을 수도 있다.

잔머리 능력 테스트

영어로는 컨닝이라고 하고, 한국말로는 교활함이라고 해석된다. 사실, 교활함이라기보다 잔머리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간식을 강아지 앞에 둔 후, ‘안 돼’라고 지시하자. 그 후, (1) 계속 응시하기 (2) 등돌려 앉기 (3) 눈 가리기 3가지 행동을 하였을 때, 각 상황에 강아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자.

잔머리능력이 높은 강아지의 경우 주인이 자신을 쳐다볼 때와 쳐다보지 않을 때를 구분할 수 있다. 즉, (2)와 (3)의 상황에서는 주인이 보지 않는 것을 알고 먹는 것이다.

하지만, 복종훈련을 잘 받은 경우라면 (2)와 (3)의 상황을 인지하였더라도, 주인이 ‘먹어’라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주인을 기쁘게 해주고싶은 마음에 먹고싶어도 기다리는 참을성을 보여준다.

작업 기억력

작업 기억력(Working memory)은 문제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다. 이 작업 기억력은 특히, 야생에서 생존을 하는데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다른 동물, 포식자, 먹잇감이 갑자기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계속 기억하고 경계하거나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아지 앞에서 특정 종이컵에 간식을 넣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빈 종이컵과 섞는 과정을 보여주자. 이후, 멈추었을 때 강아지가 간식이 든 컵을 단번에 기억한다면 작업 기억력이 뛰어난 것이다.

그 외에도, 작업 기억력이 높은 개는 나의 행위를 보고 냉장고 문을 연다든지, 숨겨놓은 간식이나 장난감을 빨리 찾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