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짖음 종류에 따른 의미
사람이 말을 한다면, 강아지는 짖는다.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사실은 그 짖음은 제각각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우리집 반려견은 대체 어떤 말을 하고싶은 것일까?
높낮이에 따른 의미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본 투 바크 (Born to Bark)’의 저자인 스탠리 코렌 교수는 개가 짖는 소리의 높낮이, 지속시간, 빈도에 따라 말하고 싶은 바가 일정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마치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낮게 짖는 것은 보통, 위협, 화가 남 혹은 공격성을 내보일 때이다. 이것은 ‘내 곁에 오지마’, ‘내 눈에서 사라져’를 의미한다. 반대로, 높은 소리로 짖거나 낑낑거리는 경우는 ‘이 쪽으로 와도 괜찮아’, ‘안전해’를 의미한다.
이같은 목소리의 높낮이에 따른 언어는 진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크기가 크고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견종은 짖는 소리가 낮은 편이다. 반대로, 크기가 작고 다른 적들에게 ‘나는 너를 위협하지 않아’, ‘나한테 와도 안전해’라고 말할만한 견종은 짖는 목소리가 앙칼진 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낮은 대형견도 자신보다 위협적인 상대를 만나면 높은 소리로 짖거나 낑낑거리며 ‘항복’을 선언한다.
짖는 시간이 길수록 의도하는 바 있어
일반적으로 짖는 시간이 길다면 자신의 다음 행동에 대해 의도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강아지의 영역에 반갑지 않은 다른 강아지가 왔다고 하자. 그 경우에는, 낮은 목소리로 강아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까지 짖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나간다면 산책을 나갈 때까지 주인을 향해 짖는 경우도 흔하다.
반면에, 짖는 시간이 짧다면 ‘조금 무서운데? 걱정된다’ 정도의 의미다. 보통 낮은 목소리로 웅웅 거린다 이 경우는, 두려움의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 완전한 판단을 내린 상태는 아닌 것이다.
짖음의 주기
짖는 소리가 빠르게 반복된다면 ‘흥분도’ 혹은 ‘위험도’가 높은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사람이 올 때 흥분하는 반려견이라면 초인종 소리를 듣자마자 매우 빠르게 짖는다. 또한, 창문 너머로 갑자기 빠르게 계속 짖는다면 어떤 위협을 본 것일 수도 있다.
반면에, 짖는 소리가 느리거나 반복되지 않는다면 흥분도가 낮은 것이다. 예를 들어, 창문 너머 지나가는 어떤 것을 보고 1~2회정도 ‘멍멍’하는 것은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집 반려견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개는 ‘짖음’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소통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짖음의 종류에 따라 반려견이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멍멍 2~4회 반복
우리가 접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짖음이다. 중간에 잠깐씩 멈추면서 ‘멍멍’하고 짖는 행위를 2~4회 반복한다면 자신의 무리를 부르는 소리다. ‘이리와봐요! 이것 좀 당장 봐봐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중고음의 목소리로 1~2회 짖음
반가움을 표시하는 짖음이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흥분성’으로 짖다가 가족이나 지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중고음의 목소리로 바뀌면서 1~2회 짖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가족이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갔을 때도 ‘낑낑’거림에 가까운 짖음으로 맞이한다. 이는 ‘어디 갔다왔어? 보고싶었어! 반가워’의 의미다.
평소보다 느리게 낮은 목소리로 짖음 반복
평소보다 느리게 낮은 목소리로 반복해서 짖는다면 ‘지금 문제가 있어! 얼른 준비해!’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아르르 하면서 끊기는 듯한 짖음
강아지는 보통 뒷다리는 세우고 앞다리와 머리는 밑으로 숙이는 플레이 바우(Play Bow) 자세를 취하면서 아르르 소리를 내며 짖는다. 이것은 다른 강아지에게 ‘우리 같이 놀자’고 장난 칠 때 내는 짖음이다.
중간에 멈추면서 길게 짖는 것
보통 하울링이라고 한다. 중간에 텀을 두면서 길게 짖는 것은 외로움의 표현이다. 상대에게 ‘함께 놀자! 나 여기에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