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뭉뭉이 이야기 #7. 분리불안 극복
뭉뭉이와 나는 둘이 살기 때문에 내가 외출을 하게되면 집에는 뭉뭉이 혼자 남게 된다. 처음엔 분리불안이 굉장히 심해서 내가 잠시만 사라져도 낑낑 거렸기 때문에 뭉뭉이 옆에만 붙어있었다.하지만 24시간 붙어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사라지면 불안해 하는 아이는 거리를 조금씩, 시간을 짧게 해서 서서히 멀어져도 괜찮다는 인식을 시켜주는 수 밖에 없다.
5초,10초,20초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나타나길 반복했다. (처음에는 화장실 문을 닫는걸로 시작하고, 익숙해진 후 현관문으로 훈련했다.) 나갈때는 곧 나갈것이란 예측을 하고 불안해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외출준비의 순서를 바꿔주기도 했다.
어느날은 화장을 먼저 하고, 어느날은 옷을 먼저 입었다. 외출할것럼 옷을 입어놓고 나가지 않고 옆에 있어주기도 하며 나의 외출준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없애 주었다.
리드줄을 한 상태에서 ‘기다려’라는 명령어와 함께 한걸음씩 멀어지는 훈련도 도움이 됐다.두걸음 멀어졌을 때 기다리지 않고 따라오면 다시 한걸음 부터 시작하면 된다.
귀가했을 때는 흥분한 반려견을 바로 반겨주면 오히려 반려견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달래 주지말고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등 아무렇지 않게 할 일을 하고 흥분을 멈추면 그 때 천천히 손냄새부터 맡게 해주는게 좋다.
지금은 밖에 나가는 나를 뭉뭉이는 가만히 앉아서 배웅해준다. 하지만 아무리 분리불안이 나아졌대도 혼자 있는 시간이 결코 즐겁진 않을거라는 것을 알아줘야 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반려견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만큼 길지 않으니 나만의 시간보다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