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소변검사, 받아야 하는 이유와 주요 항목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반려동물 소변검사 셀프 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집에서 간편하게 반려견이나 고양이의 소변을 채취하고, 검사지에 따라 색 변화로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방식인데요,
검사 비용이 저렴하고 시간 제약이 없다는 장점 덕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셀프 키트는 어디까지나 건강 이상 신호를 미리 감지하기 위한 참고 도구일 뿐,
질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거나,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정확한 해석과 진단은 반드시 수의사의 판단이 필요하죠.

그래서 오늘은 강아지·고양이 보호자분들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진행되는 소변검사가 어떤 항목을 포함하는지, 각 수치가 어떤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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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 키트는 참고용, 정확한 진단은 수의사와 함께!

소변검사 셀프 키트는 어디까지나 1차 건강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동물병원에서의 소변검사가 필요합니다.

  • 검체 채취의 오염 가능성: 집에서는 채취 시 털, 모래, 대변 등과의 접촉으로 인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판독 기준의 모호함: 색상 변화의 판독이 주관적이고, 항목별 수치 해석이 어렵습니다.
  • 복합 질환 감별 불가능: 요로 감염인지, 신장 질환인지, 스트레스성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 정밀 검사가 불가: 요침사 검사, 단백뇨 지표 정량 분석, 세균 배양 등은 반드시 수의학적 기기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즉, 셀프 키트는 ‘건강 이상 신호를 알아채는 참고 도구’일 뿐, 정확한 해석과 질환 감별, 치료 계획 수립은 수의사의 역할입니다.

✅ 소변검사, 왜 꼭 받아야 할까?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자신의 불편함을 숨기는 동물입니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났을 땐 이미 질병이 꽤 진행된 경우도 많죠.
소변검사는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꼭 필요합니다.

  • 신장, 방광, 요로 건강 상태 확인
  • 당뇨, 췌장염, 간기능 저하 등 대사 질환 조기 발견
  • 결석, 요로 감염, 사구체 손상 여부 확인
  • 기존 질환의 경과 관찰 및 치료 반응 평가

소변 한 방울에는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노령견·노령묘, 결석 이력이 있는 아이들, 만성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은
정기적인 소변검사만으로도 건강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 강아지 고양이 소변 검사 항목

1. Glucose (포도당)

정상적으로는 소변에서 검출되지 않습니다.
만약 소변에서 포도당이 검출되었다면 다음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 당뇨병: 혈당이 일정 수치를 초과하면 신장의 재흡수 한계를 넘어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 스트레스성 고혈당 (특히 고양이): 병원 내 불안이나 흥분으로 일시적으로 고혈당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신장 세뇨관 손상: 포도당 재흡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소변에 포도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포도당이 지속적으로 검출된다면 반드시 혈액검사와 병행해 평가해야 합니다.

2. pH (소변 산도)

소변의 pH는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를 나타내며,
이는 반려동물의 식이, 대사 상태, 세균 감염 여부, 결석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산성 소변 (pH 5.5~6.5)
    주로 고단백 식단을 섭취하거나, 고기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반려동물에서 나타납니다.
    이 경우, 요산 결석,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 시스틴 결석 등 산성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결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알칼리성 소변 (pH 7.5 이상)
    채소 위주의 식단, 세균성 요로감염, 또는 알칼리혈증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알칼리성 소변에서 흔히 형성됩니다.

🔎 고양이의 경우 스트루바이트와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이 혼재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pH 측정과 결석 종류 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의사의 지도 하에 식단 조절 및 pH 조정 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Protein (단백질)

건강한 반려동물의 소변에는 일반적으로 단백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습니다.
신장에서 단백질은 대부분 재흡수되기 때문인데요,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경우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 일시적 단백뇨
    격렬한 운동, 고열, 열사병 등으로 일시적으로 단백질이 소변에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됩니다.
  • 지속적 단백뇨
    이는 사구체 질환, 신장염, 만성신부전신장 자체의 손상을 시사할 수 있는 소견입니다.
    특히 요로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백혈구와 함께 단백질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 단백뇨는 요비중과 함께 해석되어야 하며, 신장 손상이 의심될 경우
추가적인 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UPC) 검사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Leukocyte (백혈구)

소변에서 백혈구가 검출되었다면 요로계에 염증이 있거나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염, 요도염, 신우신염입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방광에서 직접 천자하여 채취한 소변 검사(방광천자)가 권장되며,
경우에 따라 복부 초음파를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5. Nitrite (아질산염)

아질산염은 일부 세균이 소변 내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변환시키면서 나타나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소변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되면 세균성 요로 감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습니다:

  • 모든 세균이 아질산염을 생성하지는 않기 때문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감염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검사 전에 소변이 실온에 오래 노출되었거나, 충분히 방광 내에 머무르지 않은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침 첫 소변을 검사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질산염 결과는 참고용 지표로 활용되고, 확진은 반드시 세균 배양 검사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6. Urobilinogen (우로빌리노겐)

우로빌리노겐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 색소가 장내 세균에 의해 대사된 후, 일부가 다시 흡수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질입니다.

  • 소량 검출은 정상입니다.
  • 하지만 높은 수치는 다음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간세포 손상 (예: 간염, 간경변 등)
    • 적혈구 파괴 증가(용혈)
    • 장내 세균 균형 이상 (장내 환경 변화)

우로빌리노겐 수치만으로 질환을 단정하긴 어렵고,
혈액 내 빌리루빈, ALP, ALT 수치와 함께 해석해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7. Specific Gravity (요비중)

요비중은 소변의 농도, 즉 얼마나 진한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신장의 농축 및 희석 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 고요비중(>1.035): 수분 섭취 부족, 탈수, 열사병, 농축 기능 정상
  • 저요비중(<1.015): 만성 신부전, 당뇨, 쿠싱증후군, 신우신염 등

💡 검사지는 요비중 측정에 한계가 있어,
굴절계를 이용한 직접 측정이 더 정확합니다.
요비중은 단백뇨나 포도당 등의 수치와 함께 해석해야 임상적 가치가 높아집니다.

8. Ketones (케톤체)

케톤체는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때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소변에서 검출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 당뇨병성 케톤산증
    →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다뇨, 식욕저하, 구토, 의식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 장기적인 식욕부진 또는 금식 상태
    → 특히 고양이는 짧은 금식에도 지방간이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 급격한 체중 감소 또는 기아 상태
    → 성장기 동물이나 노령묘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케톤 검출 시, 반드시 혈액검사 및 전해질 상태 평가,
당 수치 측정을 함께 진행해 대사성 산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수의사의 해석이 핵심입니다

소변검사는 숫자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그 결과만으로 절대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기존 병력, 현재 증상, 혈액검사 결과 등과 함께 통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단순히 ‘정상’ 또는 ‘이상’이라는 이분법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검사 결과지를 받아보신 후에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세하게 상담하시고,
필요 시 추가 검사까지 진행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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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이펫 두부매니저

전직 동물병원 수의테크니션, 현재 콘텐츠 마케터. 집에선 참지 않는 말티즈 두부의 견생 동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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