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아플 때 보이는 행동 6가지
반려견, 아파도 티를 안 낸다
사람이 동물과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프면 아프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 기쁘면 기쁘다며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물은 사람과 같이 소통할 수 없다. 게다가, 아프면 도태되고 밀려난다는 야생에서의 생존 습성이 남아있는지라 그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숨긴다. 그러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을 때 비로소 우리가 알 수 있는 신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 전까지는 반려견이 아프다는 것을 거의 눈치채지 못 한다. 훗날 알아차렸을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이미 손 쓸 도리가 없기도 한다.
이렇게 개는 말을 할 수 없기에 그들의 기분과 상태를 그 때 그 때 알아차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세심하게 살피면 알 수 있어
대신, 개는 말 대신 몸짓과 행동으로 그들의 감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들만의 몸짓 언어에 보호자로서 좀 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아이들이 어디가 불편해하고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내는데 수월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반려견이 어딘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일반적 징후 6가지 정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흔한 신호, 식욕부진
아마 가장 흔히 보이는 징조 중의 하나다.
뭐든 가리지 않고 음식 앞에서 신명 나는 꼬리춤을 출 정도로 찹찹찹 잘 먹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음식을 먹는 모양새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영 시원치 않다면? 심지어 거부를 한다면? 보호자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곧 당황은 걱정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내가 반려 중인 금강이는 9살인 지금까지 먹성 하나는 엄지 척이다. 예전에 감기로 잠깐 고생했을 때도 먹는 것만큼은 잘 먹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 역시 금강이가 밥을 먹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걱정이 앞설 것이다.
식욕부진은 어딘가가 불편하다는 신호다. 작은 불편함이든, 심각한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이든 식욕부진은 각종 이상증세에 공통으로 나타나기 쉬운 신호다.
예를 들면, 관절이 불편해 음식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는, 치아나 잇몸에 통증이 있다면 식욕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배탈이나 메스꺼움이 있다면 역시 음식을 거부할 수 있다. 하루, 이틀 이상 식욕저하가 지속된다면 수의사에게 신속히 방문해야 한다.
고통 느낄 때 공격성 보일 수 있어
사람도 몸이 많이 아프거나 고통을 느끼면 평상시보다 날카로워진다. 고통은 말 그대로 고통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평온한 감정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개들 역시 다르지 않기에, 고통을 느끼는 경우 으르렁거리는 등의 공격성을 내보이기 쉽다.
미국의 수의사 카렌 데이비스 박사는 “보호자가 반려견의 아픈 곳을 만지려고 하면 개는 방어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통증은 고통이며 그것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은 각 개마다 다르다”라고 말한다.
산책/운동에 대한 열정 저하
산책 준비를 하면 이미 현관문 앞에서 대기하며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아이가, 나가서 공을 던져주면 신나게 뛰어가 물고 오던 아이가, 보호자와 어디든 신나게 궁둥이 씰룩거리며 걷고 뛰고 하던 아이가, 어느 날 그 모든 열정적 행동을 멈추어 버린다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고통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다. 이같이 예상치 못 하게 활동을 기피할 경우 바로 수의사에게 방문하도록 한다.
호흡 변화, 폐나 심장 질환 가능성 있어
실컷 뛰어논 직후도 아닌, 무더위에 헥헥거리는 것도 아닌, 여느때와 같은 환경에서 호흡의 변화가 감지된다면? 그리고 변화된 호흡이 이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걱정을 할만한 상황이다.
호흡 변화는 폐나 심장병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낑낑, 괴성, 하울링 등의 음성 신호
앞서 말했듯이, 개는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말 대신 그들은 몸짓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소리로도 감정과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낑낑거리거나 헐떡거림, 괴성을 지르거나 하울링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보호자가 반려견의 특정 부위를 만지려고 할 때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아마 그 부분이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다.
카렌 박사는 “만약 반려견이 소파 등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괴로운 듯한 소리를 낸다면 이는 척추, 팔 다리 혹은 복부 쪽의 통증을 의미할 수 있는데 일어날 때 이 부위들이 스트레칭 되는 과정에서 통증을 수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뇌종양이나 고혈압을 가진 경우에 머리에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소음이나 밝은 빛 등으로 인해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과도한 그루밍, 행동 혹은 관절 문제일 수 있어
반려견이 발이나 관절과 같은 특정 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핥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나의 경우, 반려견 금강이가 워낙 걷는 것을 즐기는 아이라 산책을 좀 무리하게 오래하게 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푹신한 쿠션 위에 올라가 자신의 발을 정성스레 핥는 모습을 보인다. 핥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고 잠시 뿐이지만, 그럴 때면 산책을 무리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과도한 그루밍은 보통 관절 쪽 문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그 부위를 계속 핥으면 불쾌감을 덜어주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부위를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그루밍 하게 되면 피부나 모질이 변색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행동학적 문제뿐 아니라 피부병이나 부상, 관절염에 대한 신호일 수 있으니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신호들이 있다
위의 6가지 신호 외에도 반려견이 아프다는 것을 나타내는 많은 신호들이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정도가 미미하더라도, 조기 발견과 치료는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진찰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소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치료는 간단하게 끝날 것이고, 만약 심각한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면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q0vv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