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재판을 받았다? 역사 속 동물재판 이야기(上)
동물재판, 실제로 재판을 받았다고?
동물재판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이 어떤 모습이 상상되는가? 왠지 이솝우화나 전래동화 이야기 같지는 않은가?
하지만 과거에는 실제로 동물도 재판을 받았다는 사실! 비록 동물재판이지만 사람의 재판과 똑같이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있어 변론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형량 역시 죄에 따라 사형, 파문, 무죄로 나눠졌으며 형의 집행 역시 정확하게 이뤄졌다.
동물재판이 생기게 된 이유는?
그런데 대체 왜 동물들이 재판장에 서게 된 것일까?
동물들이 재판을 받게 된 배경으로는 중세시대의 종교법과 동물이나 자연, 사람을 동등하게 보려는 사상, 악마가 짐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이상하고 신기한 동물재판 이야기
1. 벌에게 내린 벌
최초의 동물재판은 864년 독일, 벌이 저지른 살인죄 때문에 열리게 되었다.
이 벌은 사람을 침으로 쏘아 죽인 죄로 재판에 회부되었고 유죄로 판결 받아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사형 집행은 벌의 둥지를 막아 벌을 질식사 시키는 것으로 이뤄졌다.
2. 아기돼지는 죄가 없어요!
동물재판에 가장 많이 등장한 동물, 바로 돼지다.
하지만 이 당시 돼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포동포동 핑크색의 돼지와는 조금 다르다. 기록에 따르면 거의 멧돼지와 흡사한 야생 돼지였다고 한다. (근력 +100, 체력+100, 공격력+1000…)
특히나 지금처럼 사육시설에서 키운 것이 아니라 방목해서 키웠기 때문에 더욱 잦은 인명피해가 생겼던 것이다.
하루는 프랑스에서 다섯 살 난 아이가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난다.
조사를 하던 사람들은 근처에서 여섯 마리의 새끼 돼지와 함께 있는 엄마 돼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엄마 돼지 입 주변에는 핏자국이 있었고, 현장에서 용의자로 체포된다.
재판 결과 엄마 돼지는 사형이 확정되어 공개 처형이 이루어 졌지만,
새끼 돼지들은 엄마 돼지를 따라한 것뿐이라는 변론이 받아들여졌고
결국 새끼 돼지들은 집행유예 처분을 받아 근처 농민의 손에서 길러지다가 모범수라는 평가를 받아 사면을 선고받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