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을 깨우는 강아지 훈련법
곤히 자고 있는 새벽에 어디선가 들리는 낑낑~ 멍멍! 소리. 시계를 보니 아직 6시가 채 안 되었다. 열심히 나의 달콤한 아침잠을 깨우는 강아지. 그런데, 내가 뒤척거리니 강아지의 짖는 소리는 더 커진다. 참다 못 해 일어나 밥을 주고나니 조용해졌다. 꽤 많은 반려인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집 강아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날까?
아침잠은 30분, 아니 10분이 소중하다. 강아지가 가끔이 아니라 매일매일 이른 새벽 잠을 깨운다면 그것만큼 힘든 게 없다. 잠을 못 자서 나중에는 헛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체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나를 깨우는 것일까?
배가 고파요
강아지가 어리거나, 하루에 1~2회만 식사를 하는 경우라면 아침에 배가 고파서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하루에 1~2회정도만 먹어도 괜찮다고 알려져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성견이어도 반나절이 지나면 배고파하는 아이들도 있다. 더군다나, 어린 강아지라면 더 그렇다. 사람 아기랑 참 비슷하다.
이 때문에, 아침에 배가 고파서 일어나 주인을 깨우게 된다. 그리고, 주인을 깨워 밥을 먹었다면 그것이 바로 ‘생활패턴’으로 자리잡게 된다. 매일매일 주인을 깨우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해가 뜨고 있어요
많은 반려인들이 이야기 하는 사항이다. ‘겨울에는 8시에 일어나다가 여름에 해 뜨는 시간이 빨라지자 6시 30분만 되면 강아지가 일어나요’ 그렇다. 강아지는 동물이다.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동물.
따라서, 햇빛이 들어오게 되면 잠에서 자연스럽게 깬다. 이 때, 강아지가 아직 에너지 회복이 덜 되었다면 다시 잠에 들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가 넘쳐난다면 주인을 깨우게 될 것이다.
가끔, 심심해요
매일 습관적으로 깨우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심심하다’며 주인을 깨울 수 있다. 이것은 주인에 대한 의사소통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가지고 걱정하거나 혼낼 필요는 없다.
다만, 간헐적이지만 짖을 때마다 예외없이 일어나서 산책을 나가는 등 특정 행동을 일관성 있게 한다면 그것이 생활패턴으로 굳어지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몸이 아파요
이 경우에는 보통 짖지는 않을 것이다. 습관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는 경우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나서 평소와는 다른 배변을 한다든지, 구토, 설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때는 전 날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과도하게 무기력하지는 않은지 등 살펴보아야 한다.
훈련법
기본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개는 습관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생활패턴’을 인식하면 그 패턴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뭔가 잘못 되었다고 여겨 그 일을 일어나게 만든다. ‘멍멍’과 ‘낑낑’을 통해서이다. 그렇다면, 매일 이른 새벽에 나를 깨우는 것을 생활패턴으로 여기는 강아지를 어떻게 훈련 시켜야할까?
충분한 에너지 소비하기
사람은 오전에 집을 떠나 저녁에 돌아오는 생활패턴을 지닌다. 하지만, 반려견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낼 것이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산책을 시켰다고 해도 그것이 강아지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잠에 들기 전 강아지의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시키자. 강아지에게 최고의 놀이는 바로 산책이다. 산책을 하면 엔돌핀이 분비되는데 이는 긴장감을 낮춰주어 잠을 더 잘 자게 될 것이다.
새로운 패턴 만들기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7시인데, 강아지가 6시 30분에 자꾸 나를 깨운다면? 그리고 그것이 패턴화 되었다면? 새로운 패턴을 만들면 된다.
강아지가 나를 깨우기 전인 6시 10분쯤 알람을 맞춰놓자. 그리고 알람이 울리면 내가 먼저 일어나자. 그리고 아침에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하자. 그렇게 1주일을 보낸 후에는 6시 15분에 알람을 맞추어 똑같은 생활패턴을 보이자. 이렇게 5분 간격으로 시간을 미뤄가면서 내가 원하는 시간인 6시 30분까지 미루자.
강아지는 생활패턴의 변화에 민감하다. 따라서, 하루에 5분씩 일어나는 시간을 늦추는 등 급격한 변화를 만들려고 하지말자. 마음의 여유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강아지와 함께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횟수 조정
아침에 주인을 깨우는 이유가 밥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인가? 그리고, 반려견에게 아침 혹은 아침/저녁, 이런식으로 하루에 1~2회 제한적인 횟수로만 식사를 하는가?
그렇다면 식사 횟수를 늘려보자. 그리고, 잠에 들기 3시간 정도 전에 마지막 식사를 주어 배변을 마치고 잠에 들도록 해보자. 그렇다면 식사를 요구하고자 주인을 깨우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배가 고파한다면 자동급식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침에 배가 고프면 주인을 깨우는 것이 아니라 자동급식기를 건드릴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지 훈련 / 커텐 치기
케이지 훈련을 하게 되면 강아지는 ‘케이지는 쉬는 공간이고, 난 여기서 쉬는 시간을 가진다’는 패턴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아침에 일상적이지 않은 외부의 자극(소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인을 새벽에 깨우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에는 집안에 커텐을 치거나 케이지에 커버를 덮어놓자. 이를 통해, 반려견은 수면을 더 깊게, 길게 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