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수염 공간 감각에 중요, “자르지 않는 것을 추천”
강아지를 키운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강아지의 수염이 어디에 그을린 듯이 꼬불꼬불 해진 적이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화들짝 놀랐다.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샤워 후 드라이하다가, 내가 못 본 새 뜨거운 음식에 가까이 가서 혹은 정전기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나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했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하였다. 다행히 그 이후로 수염이 그때처럼 그을려진 적은 없었다.
강아지 수염, 공간 탐지에 쓰인다
강아지의 수염은 공간 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아지의 수염은 주변의 예민한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되어 있으며, 수염의 모낭에는 이러한 움직임을 뇌까지 전달할 수 있는 신경들이 포진하고 있다.
강아지들은 미세한 공기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이 수염들을 통하여 주변 물체를 감지한다. 특히, 시각의 사용이 제한적인 어두운 상황에서 수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이에 더하여, 대다수의 소형 포유류처럼, 강아지들도 자신의 몸이 특정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 위하여 수염을 사용한다.
또한, 수염은 공간 탐지뿐만 아니라 강아지의 기분을 전달하기도 한다. 강아지들은 겁을 먹었을 때, 수염을 반사적으로 앞쪽을 향하게 한다.
오늘날 강아지로 진화하기 전 단계의 강아지들은 마치 생쥐나 물개처럼 음식을 찾기 위하여 수염을 사용했었다는 설이 있지만 오늘날 강아지들은 더 이상 수염을 음식 찾는데 사용하지는 않는다.
수염 자르지 않는 것을 추천
비숑프리제, 푸들, 시츄 등 머즐 주변을 미용하는 견종에서 수염을 자르는 미용법이 자주 행해진다. 수염에는 통증 감각이 없어서, 수염을 자르는 행위 자체가 강아지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는다. 또한, 노견 혹은 눈이 잘 안 보이는 강아지들을 제외하면, 가정집에서 강아지가 수염을 쓸 용도는 많지 않아 수염을 잘라도 일상에 큰 지장이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미용 목적으로, 강아지의 소중하고 유용한 수염을 자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수염을 잘랐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염은 13~15주 후면 다시 원상복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