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잔 하고 싶은 날, 그런데, 바람이 선선하여 우리집 강아지도 함께 하고싶은 날이 있어요.
그런 날, 저는 신도림에 위치한 아씨펍 크래프트를 다녀왔습니다. 아씨펍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도림역에서는 도보로 7분정도 소요되며,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천장이 높고, 다락방 스타일의 2층도 있습니다. 입구에는 다트기계가 있어 펍의 분위기가 납니다. 반려견 동반 시에도 따로 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반려견 친화도
아씨펍은 주문을 카운터에서 받는 방식이어서, 손님과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그다지 없습니다. 이 말인 즉, 반려견을 동반한 테이블에게 과도하게 주의를 주지도 않고 친화적으로 챙겨주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편했습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것이니까요.
다만, 1층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너무 높아 강아지를 데리고 있기 어려워 2층으로 갔습니다. 문제는 2층에 온도가 좀 높았는데, 털이 많은 루피가 많이 더워해서 1층으로 다시 갔습니다. 덥지만 않다면 반려견 동반의 경우 2층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음식을 먹는 동안 루피는 바닥에서 껌을 먹었습니다.
음식
아씨펍은 피맥 전문점입니다. 피자 1조각이 양이 많아서, 2명이 간다면 조각 피자로도 충분합니다. 저희는 치즈 피자, 하와이안 피자와 마약 옥수수를 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곳에 가신다면 마약 옥수수를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피자를 먹으러 갔다가 옥수수에 반해서 나왔습니다. 보통은 치즈가루만 들어있는데, 여기에는 커민가루가 함께 들어가있는데 참 맛있습니다. (커민가루는 양꼬치 집에 가면 나오는 향신료인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피자의 경우, 하와이안 피자가 맛있었습니다. 고기 없이 파인애플만 깔끔하게 들어있고, 치즈 맛이 제대로 납니다. 도리어, 치즈피자의 경우 내부에 있는 소스가 진해서 치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주변 즐길거리
신도림 부근에서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은 곳은 바로 도림천입니다. 특히, 도림천-안양천 길은 봄에 벚꽃이 예쁘게 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랑하는 반려견과 벚꽃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열심히 루피와 파워워킹을 하면서 걷다보니 금방 길 끝에 도달합니다.
길 끝에서는 도림천의 기나긴 벚꽃길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가면 안양천이 나옵니다.
안양천에 있는 꽃밭입니다. 루피는 벚꽃에는 관심이 없더니, 이 꽃밭에는 관심을 보입니다.
이내 힘이 든지 갑자기 멈춰서 멍을 때립니다. 옆모습 도촬이라도 해달라는건지 카메라 소리에도 반응을 안 합니다. 결국 펍에 갈 때는 안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