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쌤과 함께하는 고양이 마음 사전 고양이의 공격 행동 알아보기

고양이가 손, 발을 계속 물어요!

고양이 손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손이나 발에 크고 작은 생채기가 훈장(?)처럼 남아있기 마련인데요. 고양이가 손, 발을 물거나 씹는 행동은 본능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해요. 하지만 이게 너무 심해진다면 보호자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죠.

😫고양이가 손, 발을 무는 원인을 찾자!

본능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양이가 보호자를 무는 행동에는 원인이 다양해요. 귀찮거나 싫다는 의사 표현이거나 관심 받고 싶다는 요구일 수도 있고, 이 갈이를 하면서 가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가 왜 무는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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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손

한 살 이하의 고양이라면🍼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장과 함께 유치에서 영구치로  이 갈이 시기가 있어요. 대게 생후 7개월 이후 무렵에는 영구치로 변해 이 갈이를 거의 끝나게 되죠.

이 갈이 시기에 고양이가 집사의 손, 발을 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볼 수 있어요. 사실 이때는 아직 무는 힘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많이 아프지는 않는데요. 그러다 보니 그냥 내버려두는 보호자들이 많아요.

이 경우 고양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보호자의 손, 발을 계속해서 문답니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화를 내거나 하지 말라고 해도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이죠.

사냥하듯이 문다면😼

고양이가 집사의 손이나 발을 사냥하듯이 문다면 즉시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고양이가 사냥 놀이로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혼을 낸다고 해도 훈련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낚시대나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놀던 중이라도 고양이가 손이나 발을 물려고 한다면 바로 일어나 자리를 이동해요. ‘무는 행동을 하면 집사가 놀아주지 않는다’를 인지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사냥하듯이 물 때에는 귀가 뒤로 젖혀져 있거나 동공이 크게 확장되어 있고 몸을 낮게 낮추고 엉덩이를 살짝 흔드는 행동을 취해요. 공격하기 전의 행동을 보고 고양이의 의도를 파악합시다.

+) 큰 소리로 혼내지 말아요! 👩‍⚕️

초보고양이 집사들이 주로 하는 큰 실수가, 강아지를 훈육할 때처럼 신문지를 말아 방바닥을 내리치는 것과 같이 큰 소리로 혼내는 방법을 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사람이 큰 소리를 내면서 행동을 과장되게 하면 오히려 같이 놀자고 하는 행동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더 심하게 달려들거나 세게 물 수 있으므로 오히려 사람 훈육하듯이 하기보다는 외면하는 것이 더 좋은 교육법입니다.

따라서 짧고 높은 소리로 아! 라고 외쳐 고양이가 순간 놀라게 한 후 손을 보이지 않게 숨깁니다. 그대로 20분 이상 외면하고 다른 장난감으로 다시 놀아주어 장난감은 물어도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도록 합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통일된 행동을 보여주어 고양이가 헷갈리지 않도록 합니다. 누구는 손가락으로 놀아주고 누구는 놀아주지 않으면 고양이가 혼란스러워 하겠죠?

 

스킨십을 하다가 문다면😈

집사가 쓰다듬어 줄 때 고양이가 기분이 좋은 듯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물 때가 있어요. 이때 집사는 정말 억울하고 당황스러운데요. 이건 이제 그만 만지라는 의사 표현이에요.

무시하고 계속해서 만지거나 장난을 친다면 고양이가 더 세게 물거나 짜증을 낼 수 있어요. 이것이 반복되면 집사를 공격하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것이죠.

물지 않더라도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거나 꼬리를 세게 바닥에 탁탁 칠 때에는 스킨십을 그만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고양이만의 타이밍이 있으니까요!

+) 고양이의 ‘이 행동’ 싫다는 의미일 수도?!

하악질을 하며 문다면🔥

위의 무는 행동들은 사실 공격의 의미 보다는 의사 표현이나, 장난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게 아니라 경계, 공격, 위협의 의미로 물 때도 있어요.

이때는 단순히 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악질을 하거나 몸을 숨기고 ‘우우우~’하는 낮은 울음소리를 내기도 해요. 만약 처음 집에 데려온 고양이가 이렇게 경계의 몸짓을 한다면 적응하기 까지의 여유 시간을 많이 줘야 해요.

고양이가 손

통증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평소에는 잘 지내던 고양이가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손길을 피하고 하악질을 하며 문다면? 고양이가 아픈 것일지도 몰라요! 

평소와 다른 울음소리를 내며 피하거나 물며 하악질을 한다면? 만진 곳이 아파서 격렬하게 반응한 것일 수 있어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아파도 잘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정도의 반응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아요.

+) 진찰이 필요해! 👩‍⚕️

이때는 눈에 보이는 타박상이 없더라도 곧바로 병원에 가도록 해요. 억지로 처치하거나 어디가 아픈지를 손으로 만져보려 하다가 오히려 더 난폭해질 수도 있고 병이 악화될 수도 있어요. 인대나 뼈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고양이가 몸부림을 치면서 더 안 좋아 질 수도 있으니 최대한 안정시킨 후에 병원에 가는 것이 좋아요.

 

고양이가 손 무는 건 사회화 부족🤷‍♀️

원래 자연적으로는 아기 고양이 시절에 부모, 형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장난을 장난스럽게 하는 법도 그 중 하나죠. 세게 물어 부모에게 혼나기도 하고 형제가 세게 물면 아프다는 것을 인식하여 자연스럽게 강약조절 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요.

고양이 사회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혼자 떨어졌다면 이러한 부분을 전혀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물 때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여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집사의 손에 상처를 내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집사의 적절한 행동으로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만, 고양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여유를 가지도록 합시다. 

수쌤 도와주세요!

김수민 수의사: 만약 고양이에게 물려 있는 상태라면 손을 뒤로 갑자기 빼려고 하지 마세요! 육식 동물인 고양이가 본능적으로 더 세게 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고양이의 얼굴 쪽으로 손을 더 들이밀게 되면 손을 빼기 쉽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치아가 훨씬 날카롭고 가늘기 때문에 물리게 되면 감염이 되기 쉽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길 고양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이빨이나 발톱 등을 통해 ‘고양이 할큄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피부 색이 변하거나 림프절염이 발생하여 발열, 식욕부진, 근육통, 시력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어요. 심한 경우 뇌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합시다!

비마이펫 리얼 스토리

탄꾸이아빠🦉: (고양이 탄이와 꾸이를 반려 중) 얼마 전 첫째 꾸이에게 크게 물려 응급실을 간 적이 있는데요. 꾸이가 끈에 걸려 몸부림 치는 걸 풀어주려다가 놀란 꾸이가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되었어요. 평소에 장난을 칠 때에는 이렇게까지 세게 문 적이 없는데.. 역시 꾸이가 지금까지 저를 많이 봐주고 있었나 봐요😂

버떡맘🥞: (고양이 버터와 호떡이 반려 중) 첫째 버터는 눈도 뜨기 전에 제가 구조해서 키웠고, 둘째 호떡이는 길에서 두 살쯤 구조했는데요. 확실히 둘째는 사회 생활(?)을 좀 해서 그런지 물어도 전혀 안 아픈데, 버터는 정말 세게 물었어요. 너무 어려서부터 저랑만 있어 살살 무는 방법을 못 배워서 그런가 봐요. 요즘은 둘이 함께 지내면서 버터의 무는 세기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