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강아지에게 애견카페가 괜찮을까? | 볶음이의 개바개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

적절한 사회화는 강아지와 견주 모두의 숙원사업과도 같다. 강아지의 사회성은 어떤 상황에서나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길가에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가 지나갈 때,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 집에 택배 기사가 왔을 때, 그리고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 등. 간혹 문제견이라고 여겨지는 강아지의 문제들은 이 사회성 결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후 4개월 이전을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견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이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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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인싸 강아지의 길”

집 그리고 집이 아닌 모든 곳에서 강아지의 사회화 훈련은 이루어진다. 강아지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애견카페도 그중 하나겠다. 볶음이 역시 사회화 훈련이랍시고 3차 접종이 끝난 뒤 이 애견카페를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 강아지가 소위 ‘인싸(인사이더, insider)’이길 바라는 극성 부모의 마음이었다. 내 품에 안고 ‘다른 강아지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겠거니’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안일한 생각은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애견카페고 뭐고”

볶음이의 성격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실외 산책을 하기 전이었던 볶음이에게, 갑작스러운 강아지와의 만남은 결코 득이 아니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 수많은 강아지와 이들 강아지가 짖는 소리까지. 다른 강아지의 관심과 호응은 볶음이겐 마음의 대화나 반가움이 아닌 소음에 불과했다. 사회화 훈련이라며 무작정 다른 강아지를 (억지로) 만나게 하는 것은 새끼 강아지에 따라 부작용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볶음이는 애견카페에 방문한 이후 하루 동안 스트레스성 대장염에 시달려야 했다. 볶음이는 그날 동안 상당히 많은 대변을 봤고, 나중에는 나올 변조차 없는지 점액이 섞인 대변을 보기까지 했다. 어린 강아지의 성향을 고려하지 못한 견주의 무지가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참담한 상황을 몰고 온 셈이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새끼 강아지들이 흔히 겪는 상황이라고 했고, 볶음이는 금세 회복할 수 있었다.

우리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와도 친하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나 우리 강아지가 밝고 사랑스러웠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가끔은 그 사회화가 견주의 앞서는 마음만은 아닐지. 어린 강아지에게는 또 다른 두려움이자 스트레스가 아닐지… 아 사회화고 뭐고 우리 강아지의 현재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려는 자세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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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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