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관절 질환, 초기에 눈치채기 어려운 증상과 관리법
사람처럼 고양이도 관절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픈 티를 잘 내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보호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관절 이상은 고양이의 움직임과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5가지 주요 관절 질환과 그 증상, 원인, 치료 및 예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고양이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질병 개요
고양이 골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점차 닳으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퇴행성 질환입니다. 연골이 손상되면 뼈와 뼈가 직접 마찰하게 되어 고통을 유발하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됩니다.
주요 증상
- 예전처럼 점프하지 않거나, 높이 오르려 하지 않음
-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임이 느려짐
- 특정 부위를 자주 핥거나 물며 통증 호소
- 하루 대부분을 누워 있거나, 은신처에 숨음
보호자 행동 팁
고양이가 예전보다 덜 움직인다고 ‘게을러졌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통증 회피 행동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골관절염은 X-ray나 CT 촬영으로만 진단 가능한 경우가 많아, 이상 징후가 보일 땐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2. 고관절 이형성증 (Hip Dysplasia)
질병 개요
고관절 이형성증은 대퇴골(허벅지뼈)과 골반이 만나는 고관절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질환입니다.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특히 메인쿤, 노르웨이 숲 고양이, 래그돌 같은 대형묘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주요 증상
- 뒷다리를 절며 걷거나 엉덩이를 흔드는 걸음걸이
- 앉거나 누울 때 자세가 불편해 보임
- 운동 후 쉽게 지치거나, 점프를 기피
- 허리를 만졌을 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화를 냄
보호자 행동 팁
이 질환은 성장기부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으며, 6개월~2세 사이에 X-ray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초기에는 체중 관리와 운동 제한, 물리치료 및 영양 보조제로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해질 경우 인공 고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슬개골 탈구 (Patellar Luxation)
질병 개요
슬개골(무릎뼈)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관절이 불안정해지는 질환으로, 무릎 관절이 일정하지 않게 움직이며 통증이나 불편감을 유발합니다. 이 질환은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서 훨씬 더 흔하게 발생하지만, 고양이에게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선천적인 골격 구조 이상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유발됩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뒷다리를 들고 건너뛰듯 걷거나, 무릎 부위를 자주 핥는 행동을 보인다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 갑작스럽게 다리를 들고 걷는 행동
- 뒷다리를 핥거나 무는 빈도 증가
- 무릎을 만지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숨으려 함
- 계단, 점프를 회피하거나 불안정한 착지
보호자 행동 팁
슬개골 탈구는 Grade 1~4 등급으로 분류되며, Grade 1~2는 보존적 치료로 관리 가능하지만, Grade 3 이상이면 외과적 교정 수술이 권장됩니다. 보호자는 평소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고, 고양이 발톱을 주기적으로 다듬는 것도 관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질병 개요
고양이의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세포가 자기 몸의 관절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일반적인 골관절염과 달리 대칭적으로 여러 관절에 영향을 미치며,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합니다.
주요 증상
- 관절이 붓고 뜨거워짐
- 아침이나 낮잠 후 관절이 뻣뻣해 잘 움직이지 않음
- 체중 감소, 식욕 저하
- 우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 증가
보호자 행동 팁
이 질환은 만성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소염제나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환경 조성도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령묘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7세 이상 고양이라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영상진단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5. 감염성 관절염 (Septic Arthritis)
질병 개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혈류나 외부 상처를 통해 관절 내로 침투해 생기는 급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주로 물림 상처나 발톱에 찔린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골관절에 영구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 갑작스러운 관절 부종과 발열
- 움직일 때 심한 통증과 공격적인 반응
- 관절 주변을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함
- 식욕 저하, 무기력, 탈수 증상 동반
보호자 행동 팁
이 질환은 수의사의 빠른 항생제 치료가 핵심이며, 방치 시 감염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응급 질환에 해당합니다. 실외를 자주 다니거나 다묘 가정에서 싸움 이력이 있는 경우, 상처가 작더라도 반드시 소독하고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 고양이 관절 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 체중 관리: 고양이 비만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킵니다. 고단백·저탄수 식단과 규칙적인 놀이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세요.
- 생활 환경 개선: 고양이가 자주 오르는 곳엔 미끄럼 방지 매트, 계단식 캣타워, 충격 흡수 패드 등을 설치해 관절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 관절 영양제 활용: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MSM, 오메가-3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수의사 상담 후 급여하세요.
- 정기 검진: 1년에 한 번, 7세 이상 고양이는 6개월에 한 번 정기 검진을 권장합니다. 영상 진단, 혈액검사, 관절 상태 평가 포함.
- 운동은 부드럽게: 갑작스러운 격한 움직임보다는, 일일 놀이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근육을 유지시켜주세요.
고양이의 작은 행동 변화, 놓치지 마세요
고양이의 관절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통증 없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점프 회피’나 ‘무기력’이 단순한 성격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통증에 대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고의 보호자입니다.
혹시 오늘 소개한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