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반려동물 치과 수술, 어떻게 준비하고 회복 도와줘야 할까요?

나이든 반려동물에게 치과 수술은 단순히 ‘치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신 마취, 잇몸 염증, 면역력 저하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수술 전과 후 모두 철저한 준비와 회복 관리가 필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령 강아지·고양이의 치과 수술 전 준비사항부터, 집에서 안전하게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정리해보겠습니다.

수술 전 꼭 체크해야 할 준비사항

노령견과 노령묘에게는 사소한 수술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취와 수술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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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건강상태 사전 확인

수술 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초 건강검진이 이뤄져야 합니다.

  • 혈액 검사: 간·신장 기능, 염증 수치 확인
  • 흉부 X-ray: 심장 모양, 폐 상태 확인
  • 심장 초음파: 기존 심장 질환 여부 확인 (특히 노령묘, 소형견 필수)
  • 심전도 검사: 부정맥 여부 확인

💡이 검사를 통해 ‘수술이 가능한 컨디션인지’ 확인하고 마취 위험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② 마취 전 금식·금수

  • 사료는 수술 8시간 전부터 금식
  • 물은 수술 2시간 전부터 금지

금식 없이 마취에 들어가면 위 내용물이 역류해 오연성 폐렴 등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③ 복용 중인 약, 꼭 알려주세요

심장약, 호르몬제, 신장보조제 등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수의사에게 미리 알리세요.
특정 약물은 수술 당일 복용을 조절하거나 마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④ 병원 선택 시 이런 점을 확인하세요

  • 전담 마취 인력이 있는지
  • 실시간 생체 모니터링 장비가 갖춰졌는지
  • 노령 동물 마취·수술 경험이 풍부한 수의사인지

‘저렴한 가격’보다는 ‘의료진의 경험과 시스템’을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술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마취가 끝나고 귀가한 직후부터 24시간 동안은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조용한 환경 조성
외부 자극을 최소화한 공간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TV 소리, 큰 목소리, 초인종 등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온기 유지
마취 후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얇은 담요나 온수 찜질팩(수건으로 감싸서)으로 체온을 유지해 주세요.
단, 강아지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자유 공간은 확보해 주세요.

움직임 제한
수술 직후는 균형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 계단, 소파, 미끄러운 바닥 등은 차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사와 수분 섭취,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마취 직후에는 위장운동이 느려져 있기 때문에,
최소 4~6시간 후에 수분부터 소량 제공하고, 이후 음식을 시도해야 합니다.

이런 음식이 좋아요

  • 부드럽게 삶은 고기 (기름기 제거 후 잘게 찢기)
  • 습식 캔 또는 불린 사료
  • 이빨 사용 없이 삼킬 수 있는 페이스트 타입 식단

🚫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딱딱한 간식, 뼈 간식은 피해주세요.

고양이는 금식 시간에 유의하세요

12시간 이상 단식이 지속되면 지방간이 올 수 있어요.
입맛이 없더라도 다양한 습식 옵션을 제시해보고 너무 안먹는다면 수의사와 상의해보세요.

약 복용,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줄 수 있을까?

수술 후에는 항생제, 진통제, 염증 억제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령동물은 간·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복용 시간과 용량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의 경우

  • 간식에 약을 숨기거나,
  • 약용 캡슐에 넣어 삼키게 유도하세요.

고양이의 경우

  • 투약 전용 주사기(필건)를 활용하거나
  • 동물병원에서 캡슐형·맛 없는 알약으로 변경 요청도 고려해 보세요.

투약 중 거부 반응이 심하다면, 투약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수의사와 공유하면 대처법을 제안받을 수 있어요.

입 주변 관리와 감염 예방

치과 수술 후에는 입안 출혈, 부종, 염증 반응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악화된다면 빠르게 조치해야 합니다.

  • 입 주변을 긁거나 벽에 비비는 행동
  • 피가 섞인 침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
  • 침을 흘리며 입을 제대로 닫지 못하는 경우

이런 반응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 재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대부분의 병원은 흡수성 실로 봉합해 별도 실밥 제거는 필요 없지만,
입 안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은 꼭 들이세요.

회복기 심리 관리, 노령 반려동물은 더욱 예민해요

나이든 강아지나 고양이는 수술 후 평소보다 예민하거나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통증 때문일 수도 있고, 낯선 냄새와 경험(병원, 마취, 수술 등)으로 인한 혼란 반응일 수도 있어요.

  • 억지 스킨십보다는 눈 맞춤과 낮은 목소리로 대화해 주세요
  • 수면 방해는 금물! 충분히 자야 회복 속도도 빨라집니다
  • 고양이는 이불 속, 가구 밑에 숨을 수 있는 ‘피난처’ 공간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껴요

수술은 수의사가, 회복은 보호자가 함께 완성합니다

치과 수술은 끝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특히 노령 반려동물에게는 단순한 치료보다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일상 복귀가 더 큰 과제입니다.

보호자님의 따뜻한 관심과 준비된 관리가 반려동물에게는 최고의 진통제이자 회복제입니다.
하루하루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반려생활의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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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이펫 두부매니저

전직 동물병원 수의테크니션, 현재 콘텐츠 마케터. 집에선 참지 않는 말티즈 두부의 견생 동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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