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자는 척 한다는 게 정말이야?
가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고양이를 보면서, ‘저거 탈만 쓰고 있지 사실 안에는 사람이 들어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해 본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고양이가 자는 척까지 한다니, 정말 사실일까?
고양이도 자는 척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도 자는 척 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방해받고 싶지 않거나, 귀찮기 때문이라니. 이쯤 되면 고양이의 탈을 쓴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고양이가 자는 척 할 때는 언제?
그렇다면 고양이가 어떤 상황에서 자는 척을 하는지 알아보자.
상황이 불리할 때
고양이는 자기 상황이 불리하다고 느끼면 자는 척을 한다. 예를 들어 장난을 치다가 물건을 엎질러 놓았거나, 집을 어질러 놓은 것을 보호자가 발견했을 때. 고양이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는 척을 하는 것이다.
무시하고 싶을 때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거나, 무시하고 싶을 때 자는 척을 한다. 보호자에게 혼이 나거나, 사냥에서 실패했을 때 등 부끄럽거나 곤란한 상황을 무시하고 지나치고 싶을 때 자는 척을 하는 것이다.
귀찮을 때
고양이가 ‘귀찮다냥~’이라고 생각이 들면 자는 척을 해버린다.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보호자가 쓰다듬거나, 말을 걸어오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아무리 불러도 들리지 않는 척, 귀나 꼬리를 움직이지만 끝까지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한다.
흥미가 없을 때
아무리 귀찮아도 간식을 주거나 재미있는 장난감이 나오면 고양이도 더 이상 자는 척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자는 척을 하는 것은 흥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양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태도가 굉장히 다르다. 만약 고양이가 부름에 답하지 않거나, 늘 자는 척을 한다면? 슬프게도 당신에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
상황에 맞춰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이 들거나, 휩쓸리고 싶지 않을 때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한다. 집에서 말다툼을 하거나, 보호자가 짜증을 내고 있을 때 같은 상황에서 존재를 감추고 자는 척을 하며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집사가 잠자리를 들 때
집사와 친밀도가 높은 고양이라면 보호자가 잠자리에 들 때 고양이도 함께 자는 척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아직 잠이 오지 않지만 집사가 잠드는 것을 지켜봐 주기위해서인 것이다.
이후 집사가 잠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이불에서 나와 돌아다니곤 한다.
자는 척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그렇다면 고양이가 진짜 자는 것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잠든 눈을 유심히 살펴보기
자는 척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고양이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관찰해보자. 자세히 보면 살짝 눈을 뜨고 있다면 자는 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단! 눈꺼풀은 열려 있지만, 동공이 풀려 있다면 정말 잠든 것이다. (종종 눈을 살짝 뜨고 자는 고양이도 있기 때문)
귀의 움직임을 살펴보기
고양이가 정말 깊은 잠에 빠지면 귀를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귀가 여러 방향으로 쫑긋거리거나, 소리가 나는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면 자는 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