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도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반려동물이 날씨에 따라 우울해하거나 긴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겨울이나 비 오는 날 잠만 자는 모습, 아니면 천둥번개 치는 날 헥헥 거리며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과연 동물은 날씨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이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알아보자.

햇빛이 부족해, 계절성우울증 (SAD)

비가 오는 날 혹은 겨울철에 우리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특히 우울해 보이는가? 그것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동물도 사람과 같이 햇빛을 보지 못 할 때 계절성우울증(SAD)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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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은 사람과 척추동물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호르몬 ‘멜라토닌’과 관련이 있다. 멜라토닌은 햇빛을 받아 뇌(솔방울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 혈압 조절 및 생식 등 바이오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햇빛을 보지 못 하는 비 오는 날이나 겨울에 이 분비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 경우, 피로감, 우울감 등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오하이오 대학교 Randy Nelson 연구팀이 햄스터로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101마리의 햄스터를 2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하루에 햇빛을 16시간, 8시간동안 각 집단에 노출시켰다. 이렇게 60일을 지낸 결과, 햄스터가 느끼는 긴장감과 우울감 수준이 햇빛에 노출된 총 시간과 반비례 하였다고 한다.

강아지 우울
Pitsch / Pixabay

기압 변화 감지

계절성우울증 외에도 동물은 기압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갑자기 강아지가 공기 중에 코를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고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날씨의 변화를 알아챘을 가능성이 높다. 기압의 변화에 따라 공기 중 냄새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지는데 후각이 발달한 동물은 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천둥번개가 무서워

반려동물들 그리고 특히 강아지들은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다. 놀랍게도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원인이 천둥의 소리보다 ‘정전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둥번개가 칠 때 털에 정전기가 발생해서 몸이 얼얼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Tufts University 동물 행동 연구 교수인 Nicholas Dodman의 연구)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는 천둥번개가 칠 때 재빨리 집안의 밀폐된 공간으로 뛰어간다. 주로, 화장실의 욕조나 변기통 뒤로 가는데, 이것은 욕조나 변기가 자기(Porcelain)으로 되어있어서 전기 발생을 막아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천둥번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나면 트라우마가 생겨 기압의 변화를 감지 하자마자 긴장감을 보이기도 한다.

비 오는 날 강아지
Gellinger / Pixabay

해결책

계절성우울증 해소를 위한 운동

반려동물이 집안에서 우울해 한다면 밖으로 나가 운동을 시키자. 햇빛이 조금이라도 있는 낮에 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게 되면 엔돌핀이 분비되어 긴장감, 무력감이 해소되고 가만히 누워있어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활성화 시킨다. 특히, 비만 위험이 있는 경우에 계절성우울증을 겪는다면 쉽게 비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음식량을 조절하여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렵다면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져보자. 인형 던져서 가져오기, 터그놀이 (줄다리기), 캣닢 낚싯대 놀이 등 활동량이 있는 놀이면 더 좋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혈액순환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게다가, 주인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단번에 기분 좋아진 반려동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낚싯대 놀이
rihaij / Pixabay

천둥번개 트라우마 해결책

정전기 발생 방지 시트지

우리가 건조기를 돌릴 때 정전기 발생을 막기 위해 넣는 건조기 시트지 (드라이어 시트)를 천둥번개가 칠 때 털에 감싸주면 효과가 좋다.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건조기 시트지에 화학약품이 들어가있을 수 있으므로 성분을 확인하고 ‘향이 첨가되지 않은 것’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천둥번개가 친다고 바로 건조기 시트지를 이용하기 보다는 긴장감이 심할 때만 제한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방음 혹은 백색소음

사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천둥번개가 칠 것 같다면 반려동물이 도망가는 공간에 방음이 되는 소재의 방음벽지를 설치해보자. 앞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천둥번개의 소음보다 정전기가 두려움의 원인이라고 치더라도, 강아지들은 습관적으로 비가 오면 천둥번개가 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빗소리만 들어도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방음이 되는 공간에 있게 하면서 소리를 차단한다면 불필요한 긴장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또한, 평소에 집안에서 익숙하게 듣는 음악/TV소리 등의 백색소음을 발생시키는 것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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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관심분야 “노견, 채식, 여행” /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ohmypets@bemypet.kr으로 제보해주세요!

2개의 댓글

  1. 저희집에 온지 한달정도된 강이지인데요
    이제껏 잘 놀고 잘 자고 잘 먹었는데
    오늘은 기운도 없어보이고 밥도 잘안먹고 남기고 좋아하는 놀이도 별로 시큰둥하네요
    비가 오려고 해서 그런가? 동물들도 날씨에 민감하다는데 이정도로 예민한가요?

    1. 나이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만약 새끼 강아지라면 완전 발랄할 때인데… 혹시 다른 요인은 없었나요?
      예를 들어, 다른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었다던지요-
      그런게 없다면… 한두번 더 살펴보시면 날씨의 영향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식욕이 이상할 정도로 없다면 그때는 건강적 이유가 아닌지 살펴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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