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아플 때 보이는 행동 9가지 – 이런 변화가 보인다면 꼭 체크하세요
고양이는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 동물입니다. 야생에서의 생존 본능 때문에,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어도 최대한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 이런 특성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어요. 고양이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가 아플 때 흔히 보이는 행동 변화 9가지를 소개하고, 각각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와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대처 방법까지 알려드릴게요.
1. 잦은 구토와 지속적인 설사 – 단순 헤어볼일까?
고양이가 헤어볼을 토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일주일에 여러 번 구토를 하거나 토사물이 음식물, 노란 액체, 거품 형태라면 단순한 헤어볼 문제는 아닐 수 있어요.
특히 구토와 설사가 함께 나타난다면, 위장관염, 식중독, 기생충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보호자 TIP:
- 토사물 색, 냄새, 횟수를 기록해 두고 수의사에게 전달하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 설사 시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수분 섭취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2. 식욕 변화 – 안 먹거나 너무 많이 먹는다면?
고양이가 평소 좋아하던 간식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하루 이상 밥을 거르는 경우 단순한 입맛 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자기 식욕이 폭증하는 것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스트레스성 과식, 당뇨병 초기일 가능성도 있죠.
✅ 보호자 TIP:
- 사료량, 급여 시간, 선호도 변화를 기록하면 패턴 파악에 유용합니다.
- 2~3일 연속 식사량 저하가 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세요.
3. 체중의 급격한 변화 – 털로는 감춰지는 신호
고양이는 털이 많아 체중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아요. 특히 장모종의 경우에는 살이 빠졌는지, 쪘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체중은 고양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간 질환, 신부전, 갑상선 질환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 보호자 TIP:
- 매월 1~2회,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해 변화 추이를 기록하세요.
- 정상 범위는 개체마다 다르며, 체중의 ±10% 이상 변화가 있다면 병원에 문의하세요.
4. 활동량 감소 – 피로인가, 질병인가?
고양이가 갑자기 장난감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종일 구석에 숨거나 잠만 자는 모습은 피로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감염 질환, 관절염, 우울증, 통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노령묘일 경우 만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보호자 TIP:
- 고양이의 주간 활동 루틴을 관찰해두면 비교가 쉬워요.
- 반응이 느려지고, 호출에도 무기력한 경우, 병원에 방문하세요.
5. 이상 호흡 – 헐떡거림은 위험 신호
고양이는 개처럼 입을 벌리고 숨을 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을 벌린 호흡(개구호흡)은 대부분 심각한 스트레스, 고온환경, 심장 또는 폐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위험 신호입니다. 호흡수가 평소보다 빠르거나, 복부호흡을 하거나, 쉰 소리가 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보호자 TIP:
- 고양이의 정상 호흡수는 분당 20~30회입니다. 이보다 빨라진다면 이상입니다.
- 실내 온도, 운동 여부 확인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6. 신체 부위의 부기 – 외상 없이 부었다면?
고양이 몸을 쓰다듬다 보면 특정 부위가 부어 있거나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을 호소하거나 열이 나는 경우, 농양(고름 덩어리)이나 종양의 초기 형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연치유가 어렵고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 보호자 TIP:
- 빗질이나 마사지 시 비대칭 부위나 통증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 염증이 터지기 전 빠르게 조치하면 회복이 훨씬 빠릅니다.
7. 지나친 그루밍 – 위로일까, 통증일까?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정 부위에 이상이 있을 때 그곳을 집요하게 핥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는 피부 질환, 진드기, 알레르기, 통증성 관절염 등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털이 빠지고 핥은 부위가 붉어지거나 습진이 생긴다면, 이미 염증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 보호자 TIP:
- 그루밍 시간, 부위, 강도를 유심히 살피고, 집착하는 부위가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세요.
8. 입 냄새가 심해졌다면? 치주 질환을 의심하세요
구강 건강 문제는 고양이에게도 흔합니다.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침을 흘리고, 사료를 씹다 흘리는 행동이 보인다면 치은염, 치주염, 치아 흡수 병변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식사 거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 체중 감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보호자 TIP:
- 고양이도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이 필요합니다.
- 사료를 씹는 방식이 달라졌다면 즉시 구강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9. 균형 장애와 마비 – 응급 상황일 수 있어요
고양이가 갑자기 비틀거리거나 넘어지고, 한쪽 다리를 끌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은 매우 심각한 신경계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뇌질환, 중추신경계 감염, 고혈압성 발작, 척추 디스크 탈출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응급 처치와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보호자 TIP:
-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바로 이동장에 넣어 진정시키고 병원으로 이동하세요.
- 고양이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촬영해 수의사에게 보여주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 고양이의 건강은 보호자의 관찰력에서 시작됩니다
고양이는 아픈 티를 내지 않지만, 아주 작은 행동 변화로 몸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함께 지내는 보호자가 그 변화를 가장 잘 알아챌 수 있고, 빠른 판단이 치료 시기를 앞당기고 회복률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주세요.
고양이는 언제나, 말 없이도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