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기본 관리를 위한 팁
7년간 고양이를 키우며 알게 된 고양이 관리 팁을 공유해 드립니다. 특히 양치나 목욕이 힘드셨던 저 같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치
고양이도 매일같이 양치를 해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 접한 제품은 칫솔과 치약이 함께 있었고, 내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칫솔이라고 좋아할 리가 없었다. 며칠이고 씨름하다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건 사료를 주로 먹이니까, 가끔 치석 관리용 간식을 주니까 괜찮다고 위안했다.
올해 첫째가 만성 변비를 겪으며 습식 캔 위주로 음식을 바꿨다. 그리고 어느 날 첫째가 자고 일어난 자리에서 고인 침을 발견했다. 처음엔 피곤했나 보다 생각했지만, 2~3일 동안 같은 증상이 반복되어 병원에 데리고 갔다. 진단 결과는 가벼운 구내염이었다. 민트향 나는 치약 같은 약을 받아 왔고 다행히 3일 정도 바르고 침 흘리는 것은 멈췄다.
다시 반려동물용 치약을 찾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도 칫솔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약을 발견했다.
이빨에 골고루 발라주면 된다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더라도 알아서 혀로 핥으며 구석구석 묻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었다. 치약 끝이 가늘긴 하나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손가락에 치약을 짠 다음 바깥쪽 이빨에 묻혀주고 있다. 칫솔질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미미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생각한다.
빗질
첫째는 빗질을 시작하면 슬금슬금 도망가고, 둘째는 빗만 들어도 가까이 와서 엎드리는 것을 보면 고양이마다 선호도가 다른 것 같다. 빗질하면 털이 날리는 것과 헤어볼을 예방할 수 있어 가끔 해주는 편인데, 지금까지 써 본 바로는 Furminator 제품이 가장 고르게 죽은 털을 솎아냈다. 퍼미네이터로 빗질을 할 때는 제품 자체의 무게가 있으므로 힘을 줘서 빗질하는 대신 빗의 무게에 의존해서 빗질하면 고양이도 편안해한다.
발톱
외출 고양이가 아닌 경우 발톱을 잘라줘야 한다. 고양이는 발톱 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고양이가 깊게 잠들어 있을 때를 노려 4~5개씩 자르는 편이다. 그 정도 자르고 나면 잠이 깨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발바닥을 누르면 발톱이 쏘옥 나오는데, 분홍색 부분은 혈관이므로 하얀 부분만 살짝 자르면 된다.
병원 방문 전이나, 물을 이용한 목욕 전에는 발톱을 잘라두어야 서로 다칠 위험이 줄어든다.
목욕
둘째 고양이는 단묘종이라 2년 동안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별문제는 없었다. 첫째는 단묘와 장묘의 중간쯤인데 6개월에 한 번쯤은 목욕을 해줘야 깨끗해 보인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고, 만약 따뜻한 물을 즐기는 고양이더라도, 소리 때문인지 드라이기로 털을 말리는 것을 아주 싫어해서 가능한 한 목욕 횟수를 줄이려 했다.
최근에 첫째 고양이에게 2달간 강제 급여를 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수건을 둘러도 결국은 목덜미에 음식물이 묻곤 했다. 털이 깨끗하지 못한 것도 첫째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왔기에 고민하다가 어느 날 드라이 샴푸를 찾아냈다. 드라이 샴푸의 경우 물 없이 거품을 내고 수건으로 닦아낸 후, 빗질만 해 주면 돼서 시간도 적게 걸릴 뿐 아니라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도 덜했다.
드라이 샴푸 중에도 동물용 샴푸 내 유해성분 피하는 법에 열거된 부작용 유발 화학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 있으므로 샴푸 구매 전 원료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