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름 보내기
햇볕이 뜨거운 여름은 신나는 휴가의 계절, 물의 계절이다. 동시에 반려인이라면 강아지 안전에 더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땀샘이 온몸에 있는 사람과 달리 강아지는 땀샘이 발바닥에만 있어 체온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우리집 강아지와 여름 시원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차 안에 홀로 놔두지 마세요
강아지와 자주 외출하는 경우, 차 안에 잠시 강아지만 있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람의 기준으로 ‘잠깐 슈퍼에 들르는 것은 괜찮아’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름철 실외에 주차된 차는 가스렌지와도 같다. 실외 온도가 35도일 때 그늘이 없는 곳에 주차된 자동차는 약 70도까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체온조절 능력이 사람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강아지가 이같은 고온에 15분 이상 노출되면 화상은 물론 뇌를 포함한 신체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단두종 (퍼그, 불독, 시츄 등)의 경우에는 호흡기가 짧아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므로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중모 견종, 더워 보인다고 털 밀지 마세요
반려동물을 키울 때, 그들의 특성과 능력을 알고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중모 견종을 보면서 ‘털을 싹 밀어주면 정말 시원할텐데!’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은 그 반대다.
이중모 견종은 속털이 있다. 이 속털은 겨울철 냉기를 막고, 열에너지를 흡수해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봄철에는 ‘털갈이’를 거치며 속털이 빠진다. 이에 따라, 여름에는 겉털로 햇빛을 반사 시키고, 속털이 있던 빈 공간에는 바람이 통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털을 모두 밀게 되면 햇빛을 반사시킬 수 없어 화상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이중모 견종을 키운다면 더워 보인다는 이유로 털을 밀지 말자.
- 포메라니안, 슈나우저, 스피츠
- 골든 리트리버, 콜리, 허스키, 말라뮤트, 사모예드, 저먼 셰퍼드
여름철 산책 전, 바닥에 손을 대보세요
여름철 산책을 하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내 손을 한 번 바닥에 대보자. 온도가 너무 높다면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발바닥에는 땀샘이 있어 뜨거운 지면을 산책한다면 강아지의 체온이 빠르게 올라간다.
따라서, 여름철 산책은 해가 진 다음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낮에 산책을 하고자 한다면 그늘이 있는 곳으로 가자. 햇볕이 쬐는 시간에 아스팔트 산책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무더운 날, 얼음 간식 먹으면 시원해요
여름철, 사람은 얼음이 가득한 빙수를 먹으면서 몸을 식힌다. 그럴 때, 나보다 더 더울 강아지를 위해 얼음 간식을 급여해보자. 강아지 몸에 좋은 과일이나 채소를 집에서 얼리기만 하면 되니 아주 쉽다.
강아지의 몸에 좋은 과일/채소로는 바나나, 수박, 당근, 호박, 사과 등이 있다. 얼릴 때는 강아지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스틱모양으로 자르면 된다. 땅콩버터를 섞어 함께 얼려도 좋은데 이 때는 땅콩만 함유된 순도 100% 제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실외견, 물과 그늘 필요해요
강아지들이 더울 때 할 수 있는 것은 ‘헥헥거림’, ‘그늘 찾기’ 그리고 ‘물을 마시는 것’이다. 따라서, 실외생활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강아지라면 항상 충분한 양의 물을 챙겨주자.
또한, 강아지가 햇빛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그늘이 없는 곳에 오랜 시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강아지는 피부가 얇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와 같은 단모종의 경우 화상 위험이 높으니 유의하자.
- 비글, 불독, 퍼그, 단모 치와와, 시바견
- 휘핏, 그레이하운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물을 좋아한다면 수영도 좋아해요
물을 좋아하는 견종의 경우 본능적으로 수영을 좋아하고 잘 한다. 따라서, 반려견이 물을 좋아한다면 작은 풀장을 마련해주거나 수영장에 놀러가보자. 더울 때 털을 적시는 것만큼 시원해지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개라고 해서 모두 수영을 좋아하거나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처음 수영을 시도할 때에는 꼭 옆에서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