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논란 글리포세이트, 동물 사료에 남아있을 수 있어

지난 8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서는 글리포세이트로 만들어진 제초제 ‘라운드업’ (몬산토 제조)의 사용으로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정원관리사 드웨인 존슨(46)에게 2억 8,900만 달러(약 3,241억원)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수년간 지속되어 왔던 논란을 뒤로 하고 공식적으로 발암 사례가 인정됨에 따라서 식품 소비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글리포세이트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동물사료가 Non-GMO가 아닌 이상 농작물에 해당 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검출된 바도 있기 때문이다.

글리포세이트란?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센터 (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2017년 1월, 아래와 같은 5가지가 사람과 동물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라고 연구자료와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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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리포세이트 (Glyphosate), 말라티온 (Malathion), 다이아지논 (Diazinon), 테트라클로빈포스 (Tetrachlorvinphos), 파라티온 (Parathion)

여기서 글리포세이트는 2A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2A등급이란 ‘인체에 대한 발암성은 그 근거가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에서는 충분한 발암성이 입증되었거나 발암 기전이 확실한 물질’을 의미한다.

국제암연구센터(IARC)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환경보건국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및 유럽연합은 글리포세이트를 허용하고 있다.

동물 사료에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되는 이유

제초제는 잡초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데, GMO (유전자변형) 작물의 경우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지니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

더불어, 제초제에는 계면활성제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작물에 대한 접착력이 높아져 후에 씻으려고 해도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그리고, 사료의 원재료표를 살펴보면 콩류 (완두콩, 렌틸콩, 병아리콩 등),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알파파, 옥수수나 사탕무, 카놀라 등을 자주 보게 된다. 이같은 작물의 경우 GMO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세계 생산량 기준 콩의 79%, 옥수수의 32%)

실제로, 지난 2015년 발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강아지 고양이 사료 내에 글리포세이트가 잔존한다.

글리포세이트 사료
출처: Anthony Samsel and Stephanie Senef, Glyphosate, pathways to modern diseases IV: cancer and related pathologies1, 2015

위 표는 해당 논문에서 인용된 잔존량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퓨리나 사료를 비롯하여 몇몇 브랜드에 대한 검출 결과인데, 위 브랜드 외 기타 사료에서도 글리포세이트 물질이 잔존할 수 있다.

동물용 사료에 대한 잔존량 허용치 기준 없어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잔존량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각 국마다 사람 식품에 대해서는 잔존량 기준치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쌀에 대해 0.05ppm까지 허용한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종류와 상관없이 30ppm까지 허용한다.

하지만 동물 사료에 있어서 잔존량 허용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글리포세이트를 스스로 해독할 수 없고, 장기간 섭취 시 각 신체 조직에 축적되기 때문에 관련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 시점에서, 반려동물 사료를 선택함에 있어서 위와 같은 위험 요소를 피하고 싶다면, 사료 제조사를 통해 재료의 원산지와 상대적으로 글리포세이트의 함량이 높을 수 있는 GMO 재료에 대한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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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진

hyunjin.s.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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