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이 안 끝난 새끼 강아지의 산책은? | 볶음이의 개바개
“접종과 산책”
새끼 강아지와의 하루는 매일 수많은 정보 찾기로 시작된다. 적절한 산책 시기를 고민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그렇게 여러 정보를 종합해 본 결과, 보통 5차 종합백신이 끝난 후 산책을 진행한다. 아무래도 새끼 강아지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접종이 완료된 이후 산책이 조금 더 안전할 터이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문가들은 또 생후 4개월 이전 강아지의 사회화를 깨나 중요하게 언급한다. 아니, 잠깐만… 아직 접종이 안 끝나서 산책을 시도하지도 못하는데 어디에서 사회화를 경험하냐고. 그렇게 초보 견주는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은 견주의 결정”
그래서일까. 어떤 병원에서는 모든 접종이 끝난 후, 또 어떤 병원에서는 3차 접종이 끝난 뒤 산책을 권하기도 한다. 병원마다도 권하는 산책 시기가 다른 것이다. 이는 아마도 강아지의 사회화 문제와도 연관되리라. 결국, 강아지 산책 시기를 결정하는 것 역시 전적으로 견주의 몫이었다. 역시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는 것. 그래서 볶음이는 접종보다는 산책과 사회화를 선택했다. 특히 푸들의 경우, 이 시기를 놓치면 너무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길래. 실제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같은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 푸들도 더러 있었다. 볶음이는 특정 견종이라는 이유로 사회화가 더 필요해 보였다. 적어도 우리 강아지는 바깥 생활에 너무 큰 겁을 먹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Step By Step, 가장 가까운 곳부터”
그래서 3차 접종이 끝난 뒤, 일단 실내 산책부터 진행했다. 아무리 그래도 바깥의 진드기나 강아지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조금 망설여졌기 때문.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 아파트 복도 내에서 짧게 짧게 오가는 연습을 했다. 이후 엘리베이터까지 가보고, 또 현관까지 나가는 식으로 2주간의 실내 산책을 진행한 것.
이후 4차 접종이 끝나서야 야외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볶음이는 바깥 환경에 금세 적응했고, 자동차나 오토바이 사람이 지나가는 모든 환경에 있어 흥미를 보였다. 다만 당시에는 접종이 끝나기 전이라 다른 강아지와의 접촉은 되도록 제한했다. 혹여나 상대 견주와 강아지에게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 멀리서 강아지를 지켜보도록 하거나, 볶음이를 품에 안고 상대 강아지를 만나게 했다. 그렇게 볶음이는 조금씩 조금씩 사회화 훈련을 해나가고 있다. 산책의 시작은 아직 미약하나, 이내 진흙탕에서도 뒹굴 수 있는 날이 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