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신발, 슬리퍼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고양이가 신발 혹은 슬리퍼 냄새를 맡거나 그 위에 앉아있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발 냄새를 맡는다는 건 찝찝한 일인데요 🙁 왜 고양이는 냄새가 나는 집사의 신발, 슬리퍼를 좋아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함께 알아봅시다.

고양이가 신발, 슬리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고양이가 신발 좋아하는 이유

1. 발냄새도 집사 냄새! 집사 냄새가 좋아

절대 집사 발냄새가 구려서 이런 표정을 지은 게 아냐!

오해하지 말라구~

고양이는 집사의 냄새를 맡으며 안정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해요. 발 냄새를 맡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고양이는 발냄새를 집사의 냄새라고 느끼기 때문에 신발이나 슬리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답니다. (사람에게 발 냄새는 기피하고 싶은 것이지만요 ㅎㅎ)

이때 고양이가 입까지 벌리며 놀라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는데요. 이는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이라는 현상으로 1930년 대형 고양잇과 동물 및 사자에 대한 권위자인 칼 맥스 슈나이더에 의해 소개된 행동입니다.

이는 ‘고약해서 싫어!’가 아닌 입속의 야콥슨(Jacobson)이라는 기관을 통해 냄새를 맡고 있다는 뜻이니 너무 상처받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

2. 벗은 직후 신발의 온기가 따뜻해

고양이는 따뜻한 장소를 좋아하죠. 그래서 햇빛이 들어오는 따뜻한 창가를 좋아하고 TV나 냉장고 위에도 자주 누워있곤 하죠.

신발도 마찬가지인데요. 신발을 벗은 직후에는 신발에 발의 온기가 남아 신발 속이 아주 따뜻하죠. 따뜻한 장소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이 온기가 좋아 신발 속에 들어가거나 위에서 자려고 할 수 있습니다.

3. 장난감으로 생각해

끈이 달린 걸 보니 요건 내 장난감이구나!

오늘은 이 장난감으로 놀아볼까?

고양이가 신발을 공격하거나 물어뜯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신발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끈이 달린 신발의 경우 고양이에게 장난감으로 보이기 쉽겠죠.

또한, 발가락 부분이 뚫려있는 슬리퍼도 고양이가 장난감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발가락이 나오는 좁은 틈 사이로 바깥을 들여다보며 사냥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신발을 가지고 노는 걸 막고 싶다면 신발 끈을 신발 안으로 집어넣어 숨기면 도움이 됩니다. 또는 고양이가 신발을 건들 수 없도록 신발장 안에 넣는 등의 방법을 쓰는 것도 좋아요.

4. 푹신푹신한 촉감이 좋아

고양이들은 푹신한 촉감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푹신한 집사의 이불이나 부드러운 쿠션을 좋아하죠.

이런 고양이의 경우 단순히 신발의 재질이 마음에 들어서 그 위에서 자거나 껴안고 있을 수 있답니다. 신발 종류로는 천으로 만들어진 슬리퍼나 털부츠 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5. 집사가 묻혀온 바깥 냄새 맡는 중

집사의 신발에서는 집사의 발냄새만 나는 게 아니에요. 신발에는 바깥의 다양한 냄새가 묻어있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 집에 방문했다면, 친구 냄새와 강아지 냄새가 묻게 되는 거죠.

이런 냄새는 사람이 맡을 순 없지만 고양이는 후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맡을 수 있어요. 바깥 냄새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기 때문에 냄새를 맡으려 할 수 있답니다.

고양이가 신발에 얼굴을 비빈다면?

고양이의 뺨과 엉덩이, 발바닥 등은 냄새샘이 있어 페로몬이 많이 나오는 부위예요. 고양이는 이곳을 비비는 행동을 통해 페로몬을 묻혀 영역 표시를 하기도 합니다. 집사에게도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집사에 대한 소유욕을 주장한다고 볼 수 있어 애정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죠.

고양이가 신발에 얼굴을 비비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집사의 냄새가 나는 물건에 자신의 냄새를 묻히는 행동으로 애정을 표현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