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양이 간식 ‘츄르’ 영양성분 살펴보니

고양이계의 마약간식이라고 불리는 츄르.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는 물론 길고양이와 친해지고싶은 캣맘까지 많은 사람들한테 인기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해 ‘너무 짜다’, ‘인 성분이 너무 높아 신장에 무리가 간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길고양이에게 츄르를 여러 번 주었고, 고양이가 취약한 대표적인 질병이 신장질환이기 때문에 앞으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영양성분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수분함량 높은 고단백질 간식

츄르는 대부분 제품의 수분함량이 90%로, 사람의 음료수와도 같다. 다음으로 높은 성분은 단백질이다. 성분표 상 조단백질이 7~9% 가 보통이다.

감이 잘 안 잡히기 때문에 건물(DM)로 변환해보자. 수분이 91%인데 조단백질이 7%라면 건물(DM) 기준 단백질 함량은 77.8%다. AAFCO에서 권장하는 DM 기준 최소 단백질 함량은 성묘 26%, 성장기묘 30%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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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수분함량이 매우 높은 고단백질 간식이다.

고양이 간식

제품에 따라 인 과다섭취 우려 있어

사실, 건강한 고양이에게 조금씩 먹이는 것은 물 보충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물을 잘 안 먹는 고양이에게 수분을 보충해준다는 마음으로 많이 먹였을 때 ‘인’을 과다섭취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나이가 많거나 신장질환이 있어 인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

츄르의 경우 인 함량이 높은 편이고, 그로 인해 칼슘:인 비율이 AAFCO 권장 비율에서 크게 벗어난다. 아래는 국내에 수입되는 2개의 제품 (A, B) 및 국내에서 생산되는 2개사 (C, D)의 제품 성분표를 선택적으로 살펴본 결과다.

(%) AAFCO 권장량 A사 B사 C사 D사
성장기 성묘 A’제품 A”제품
칼슘 1.0 0.6 0.001 0 0.01 0.008 0.008
0.8 0.5 0.5 0.04 0.01 0.05 0.06
칼슘:인 1 : 0.8 1 : 0.83 1 : 500 1 : 1 1 : 6.3 1 : 7.5

B사를 제외하면 AAFCO에 따른 칼슘 : 인 비율에서 크게 벗어나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급여 시 인을 과다섭취 할 우려가 커진다. 특히나, 신장이 이미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인 함유량이 낮은 간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 인 함량이 안 써있어요

특이하게도 칼슘, 인 함량이 아예 표기되지 않거나, 0%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성분표를 보아도 칼슘과 인의 함량 및 그 비율을 전혀 알 수 없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사항이라 관련 규정을 찾아보았다.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별표13의 5-나; 원료를 균질하게 배합할 수 없는 제품의 경우 성분등록은 하되 등록 성분량 등록 및 제품 표시는 제외 가능

배합사료의 경우 같은 제품이어도 균일한 성분이 아니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규정이다.

그렇다면 칼슘이 0%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이 부분은 조금 미스테리다. 아래 조항에 따라 미량의 경우 0%로 등록 가능하지만 칼슘과 인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단미, 배합 사료 모두 적용)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별표13의2의 4; 등록성분(칼슘, 인 제외)이 0.1% 미만으로 함유된 경우에는 0%로 등록이 가능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칼슘과 인의 함량이 안 써있는 등 성분 표기가 투명하지 않다면 그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계의 마약간식 츄르를 먹이기 전에 고양이의 건강상태와 뒤에 있는 성분표를 꼭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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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관심분야 “노견, 채식, 여행” /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ohmypets@bemypet.kr으로 제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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