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혈견 돕는 방법 3가지 – 절실한 강아지 헌혈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은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헌혈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그런데 강아지 중에는 평생 헌혈만 하며 살아가는 공혈견이 있습니다. 오늘은 공혈견의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공혈견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아요.

공혈견

공혈견의 배경

공혈견은 이름의 뜻 그대로 ‘피를 제공하는 강아지’라는 뜻입니다. 공혈견은 어떠한 이유로 생겨나 계속 헌혈을 하게 되었을까요?

강아지 수혈에 꼭 필요한 혈액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당연히 수술이나 응급상황에 수혈을 받아야 합니다. 강아지는 건강, 치료, 사고 등의 이유로 중성화 수술을 비롯해 여러 수술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때 부족한 피를 보충해줄 수 있는 다른 강아지의 혈액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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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많은 강아지 혈액형

사람의 혈액형은 ABO식에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이에 반해, 강아지 혈액형은 13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강아지는 여러 개의 혈액형에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특징까지 있습니다.

강아지 중 60% 이상은 DEA1.1 혈액형이라고 해요. 그래서 나머지 혈액형인 강아지는 수혈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행히 DEA7 혈액형을 가진 강아지를 제외하고는 첫 수혈 때 아무 혈액형의 피나 수혈받을 수 있는데요. 두번째 수혈부터는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수혈받을 강아지와 맞는 혈액형이 필요합니다.

공혈견

저조한 강아지 헌혈률

사실, 동물에게도 혈액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렇기에 강아지도 헌혈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모르는 분들이 많고, 아직까지 강아지 헌혈률이 낮은 편입니다.

게다가 강아지 헌혈은 특성상 체중이 25kg 이상이어야 가능해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대형견의 비중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헌혈률이 더욱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강아지 혈액이 꼭 필요함에도 채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불가피하게 공혈견이 생겨나게 되었어요.

공혈견의 문제점

지금까지 수많은 강아지들의 목숨을 구해 온 공혈견.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공혈견들의 처우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에요.

알려지지 않은 공혈견 관리 방식

현재 대부분의 한국 강아지 혈액은 ‘한국동물혈액은행’을 비롯한 민간기업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비중이 큰 한국동물혈액은행의 열악한 공혈견 환경은 오래 전부터 지적을 받아왔어요.

이에 해당 기업은 2019년에 뜬장 등을 없애고 공혈견 환경을 바꿨다고 발표하였는데요. 하지만 공혈견이 얼마나 있는지, 나이가 들거나 쇠약해진 공혈견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설령 공혈견이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평생 헌혈만 해야 하는 역할 자체가 괜찮은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공혈견

아직 없는 관련 제도

또 다른 문제로는, 공혈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2017년부터 공혈견을 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안을 국회에서 발의하려 했으나 매번 무산되었어요.

그래서 한국의 공혈견이 생겨난지 20년이 지나도록 동물보호법, 수의사법 그 어디에도 공혈견을 포함한 공혈동물을 위한 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공혈견을 돕는 방법

법적 근거나 제도 이야기를 들으면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막막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강아지를 양육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혈견을 도울 수 있는 방법 3가지가 있습니다.

1. 강아지 헌혈하기

공혈견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헌혈견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에요. 헌혈견의 수가 많아지면 혈액양, 혈액형의 종류가 모두 많아져 공혈견이 없더라도 안정적인 수혈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강아지 헌혈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선, 헌혈하고자 하는 강아지가 아래의 기준에 해당되어야 합니다.

  • 체중이 25kg 이상일 것
  • 나이는 최소 2살, 최대 8살 사이일 것
  • 한 달에 한 번씩 기생충 예방 필수
  • 혹시라도 전염성 질환 앓았다면 헌혈 불가
  • 출산 후 최소 1년 이후부터 가능

다음으로는 사람이 가는 ‘헌혈의 집’처럼 강아지 헌혈 센터를 찾아가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최초의 반려동물 헌혈 센터인 ‘KU 아임도그너 반려동물 헌혈센터’가 있습니다. 또한, 2017년부터 공혈견을 위해 활동해온 ‘한국헌혈견협회’와 협력 중인 각 지역 동물병원에서도 헌혈이 가능해요.

헌혈을 하는 강아지를 위한 혜택도 있는데요. 질병, 기생충 감염 여부를 비롯한 무상 건강검진을 비롯하여, 수혈 비용 면제, 후원사로부터 후원선물 및 헌혈 증표인 스카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헌혈견협회를 통해 헌혈을 하고 노란 스카프를 받은 ‘왕국’ (사진 출처: 한국헌혈견협회 홈페이지)

2. 강아지 헌혈 관련 단체 가입하기

강아지 헌혈을 위해서는 특정 체중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중소형견 보호자분들이 계실 텐데요. 하지만 꼭 헌혈을 하지 않더라도, 헌혈견 관련 단체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수혈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부분 공혈견의 혈액을 받게 되는데요. 만약 단체에 가입된 상태라면 헌혈견의 피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즉, 단체에 가입하여 수혈을 받는 것만으로도 공혈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단체에 가입하여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데요. 헌혈견들을 후원으로 지원하고, 다른 중소형견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가입 독려 및 홍보하며 헌혈 문화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공혈견, 강아지 헌혈 널리 알리기

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매년 3,600마리의 헌혈견이 한 번만 헌혈해도 공혈견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협회에 등록된 헌혈견이 약 800마리인데, 아직 4.5배의 헌혈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공혈견과 강아지 헌혈에 대해 더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노력으로도 지금 당장 공혈견을 대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내용이 점차 알려지고 법제화,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목소리도 보다 커진다면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혈견이 평생 다른 강아지를 도운 것처럼, 이제는 우리 모두가 공혈견을 도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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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이집사

고급 취향을 가진 삼색냥이 단이를 모시고 있는 집사입니다.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하기를! jinseokkim@bemyp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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