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행동 관련 10가지 상식
나는 인간, 너는 동물. 우리는 반려견의 행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한다. 나는 물론이고 반려견도 행복한 삶을 살려면 그 본성을 알아야 한다. 오늘은 개의 행동에 대한 10가지 상식을 살펴보려고 한다.
1. 개의 동물적 본능을 인정하자
많은 사람들이 개와 사람의 방식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하지만 개는 알아듣지 못 한다는걸 명심하자.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개가 그만큼 똑똑하다는 것이지, 개가 인간이랑 살면 사람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개는 수천년 이상 반려동물로 살고 있지만 기본적인 행동방식은 야생에서의 본능에 따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훈련을 하고싶을 때는 어떻게 ‘개의 방식’으로 표현할 지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2. 무리 습성
개는 무리 습성을 지니고 있다. 개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동물들과 사는 것, 그리고 그 때 힘이 강한 우두머리가 있어야 무리의 생존력이 높아진다고 믿는다. 무리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과 사는 것을 원할 뿐만 아니라 그 우두머리가 강하고 지속적이고 공정하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은 반려동물에게 이 무리의 우두머리는 ‘나’라고 인지 시켜야한다. 그렇게 하면 개는 존경심과 복종심을 보이며, 그 후 나는 인간세상에 적응시킬 여러 훈련을 시킬 수 있다.
3. 개는 언어를 모른다
개는 언어를 모른다. 개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개가 소리로 의사소통 하는 것은 ‘짖는 것’, ‘으르렁거리는 것’, ‘낑낑거리는 것’ 등으로 제한적이다.
개가 다양한 상황, 기분 등에 따라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귀 기울여보자. 그러면 우리 아이의 패턴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개한테 이야기할 때는 ‘한국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상황에 맞는 ‘톤’으로 소통해보자.
가장 잘못된 예시는 개가 잘못을 했을 때 길게 잔소리를 하며 한숨 쉬었다가 호통 치고, 이내 ‘이제 안 그럴거지~?’라고 높은 톤으로 달래주는 등의 행위를 한다면 개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4. 개에게는 의도가 없다
“내가 집에 없었다고 가구를 물어뜯어 놓았어” “내가 화나게 해서 소변을 아무 곳에 보고 숨었어”
위 말은 오해다. 개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나를 골탕먹이기 위해 말썽을 피우지 않는다. 동물은 인간처럼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기 위해 때때로 불복종의 행동을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그것에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 행동의 직접적 원인을 찾아야하며, 일상적이지 않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나를 골탕먹이려고 한 것이라고 하며 괘씸해할 필요가 없다.
5. 공격성에는 원인이 있다
개를 야생에서 끌어낼 수는 있지만 개의 야생성을 없앨 수는 없다. 개의 야생성은 공격성이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개는 본능적으로 공격성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식하면 가차없이 공격성을 보인다. 대체로 공격성의 원인은 ‘내가 알지 못 하는 것으로부터의 두려움’이다. 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혹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인지하는 경우에 두려워한다.
개가 겁을 먹으면 하는 행동은 오직 한 가지다. 온 힘을 다해 공격하기. 그렇기 때문에 1번에서 말했듯이 개에게 내가 너의 주인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이 괜찮은지 어떤 것이 안 괜찮은지 일관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참고로, 사회성도 이것과 연관이 된다. 사회성이 부족한 개들은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 혹은 동물들과 만나는 것을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개의 사회화 시기에 엄마와 사람들, 형제자매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여러 상황과 자극을 함께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6. 바디랭귀지를 적절히 사용하자
개에게 바디랭귀지는 주요 소통법이다. 즉, 개는 바디랭귀지를 어떤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주인이 바디랭귀지를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일관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개가 나한테 뛰어왔는데 내가 양 손으로 밀쳤다고 하자. 그 경우 개는 주인이 재밌어서 놀자고 하는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가 어떤 몸짓을 하기 전에 개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자.
7. 개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은 이것 저것에 이유를 대고, 자신의 의도를 피력하는 존재이다. 개는 어떤 의도를 가지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개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칠 수는 있다. 개는 훈련 시 습득할 능력이 있고 기억력 또한 좋기 때문이다.
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은 연상, 본능 그리고 경험이다. 즉, 어떤 자극과 연상시킨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땅에 떨어진 음식을 먹지 말라고 아이에게 말하듯이 설명을 하고 이해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개에게 그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바디랭귀지나 단호한 톤으로 말하며 훈련 시킬 수는 있다. 각 상황에 따라 개에게 어떤 행동이 좋고 나쁜 것인지 일관적으로 연상/인지 시킨다면 개는 충분히 그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다.
8.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이지만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다
사람이 땅을 파거나 물건을 씹거나 점프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개가 이 행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내가 허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가르쳐주려면 하지말라는 톤으로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등 부정적인 경험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이런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지 못 하게 하려면 반려견이 다른 방법으로 본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가구는 물어뜯지 못 하게. 그러나 껌을 제공하여 신나게 씹을 수 있게 하는 등)
9. 개를 가르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개는 자신이 생각했을 때 자연스러운 방법, 혹은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배운 방법을 통해서 가르침을 받을 때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개가 내가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고 화낼 필요가 없다.
먼저, 개에게 물리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체벌하지 않아도 목소리 톤만으로도 개는 알아듣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개의 행동 직후 칭찬/훈육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는 자신의 어떤 행위에 대해서 칭찬/훈육을 받는것인지 알 수가 없다.
10. 개가 세상을 보는 방법
사람은 이 세상을 눈으로 보고 느낀다. 하지만 개는 후각으로 세상을 느낀다. 개의 후각 능력은 사람보다 25배 높다. 그리고 사람이 냄새 맡을 때 집중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집중력으로도 냄새를 잘 맡는다.
개는 볼 수 있는 색은 한정적이지만 시야각이 넓고 밤눈도 밝다. 청력 또한 인간보다 좋기 때문에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거리보다 4배 먼 곳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개의 경우 선택적인 청취(Selective hearing)가 가능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개는 TV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을 수 있다. 하지만 TV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를 들으면 바로 깬다.
개는 선택적으로 듣고싶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인의 목소리도 듣고싶은 소리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듬뿍 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