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땅파기 그리고 바닥 긁는 이유
강아지가 미친듯이 땅을 파는 행동을 목격한적이 있을 것이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마당에 구멍이 몇개쯤 나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강아지의 땅파기 행동은 유전적 요인 및 본능에 의해서 행해지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대다수의 경우 특별히 문제가 있는 행동이 아니다.
또한, 실내에서도 땅파기 유사하게 바닥을 긁는 행동을 한다. 바닥 뿐만 아니라 침대에도 올라오더니, 이불을 마구 긁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날은 쇼파에 올라가서 쇼파를 미친듯이 긁는다. 바닥이나 침대 등을 긁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강아지가 땅을 파는 이유와 유사하다.
강아지의 입장에서 이러한 행동을 한 번 이해해보자.
사냥 본능 및 유전
땅 파는건 내 유전이야! 옛날부터 내 선조들은 땅에서 생쥐나 다람쥐 같은 조그만 동물들을 사냥했었다고. 나도 땅을 파다보면, 사냥감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땅을 파고는 해.
집짓기 본능 및 유전
사냥 때문에 땅을 팔때도 있지만,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니까 우리 조상들은 안전한 집을 짓기 위해서 땅을 팠다고 해. 그래서인지 나도 자기 전에 내 집 바닥을 긁어야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그리고 특히 침대 같이 푹신한 곳들이 집을 짓는 느낌이 잘나서, 자주 긁어대고는 해.
아 그리고, 엄마한테 듣기로는, 엄마는 나를 낳기 전에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졌대. 아무래도 임신을 하면, 아기들을 위해서 집을 지어야한다는 본능이 강해지나봐.
영역표시
영역표시를 하기 위해서 바닥을 긁거나 땅을 파기도 해. 비밀인데, 내 발바닥에는 영역표시용으로 사용하는 특별한 분비샘이 있어. 이 분비샘은 바닥을 긁거나 땅을 파는 행동을 할 때 활성화 돼. 즉, 나만의 영역 표시를 하고 싶을 때, 그곳을 긁어서 나만의 체취를 남기는거지. 마킹 행동과 유사하다고 보면 돼.
심심해서
다른 이유를 알고 싶어? 그냥 심심해서 파는거야! 주인은 매일 TV나 보고 있고. 산책좀 데려가달라고 눈치를 줬건만, 하루종일 TV보고 잠만 자고를 반복하고 있잖아.
이렇게 심심할 때면 땅파기 놀이라도 하는게 낫지. 쇼파든 바닥이든 원목이든 땅파기 권법으로 긁고 있으면 지루함이 풀린다고! 한 곳만 긁을 수는 없지. 쇼파, 바닥, 원목 모두 다 소리랑 촉감이 달라서 골고루 긁는 재미가 있어.
심심할때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서 땅파기 행동을 하기도 해. 인간이 스트레스 받으면 손톱 물어 뜯는거랑 비슷하게 해석하면 될거야. 분리불안, 강박증 등을 겪을 때면 실내에서도 땅파기 행동이 심해질 수 있으니, 미리미리 잘해주라고!
가끔은 도망치고 싶어서
도망이라고 표현하니까 약간 배신자 같은데, 잠깐 나갔다오고 싶어서 마당의 땅을 파기도 해. 특히 울타리안에서 무서운 소리가 들리거나, 냄새가 나면 잠시 울타리를 벗어나있고 싶어.
이건 또 비밀인데, 내가 아직 중성화를 안했어… 그래서 가끔 수컷의 유혹이 있을 때면, 나도 모르게 밖에 나가고 싶기도 해.
너무 더워서
내가 또 재패니스 스피츠잖아. 추운건 괜찮은데 더운건 도저히 못참겠어. 가끔은 너무 더워서 땅을 파기도 해. 땅 속은 바깥보다 조금 시원하거든. 방바닥이 뜨거울때도 본능적으로 바닥을 긁기는 하는데, 별로 소용은 없더라 멍.
멈추기는 쉽지 않을 걸
이제 내가 땅을 파거나, 바닥을 긁을 때 왜 그러는지 알겠지? 앞에서 설명했듯이 본능이니까, 아예 못하게 막는 것은 힘들거야 멍! 다만, 내가 너무 심심하거나 스트레스 받아서 바닥을 긁는 것 같으면, 산책줄을 갖고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