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색맹? 정말로 세상을 흑백으로 볼까?
고양이는 색맹, 정말일까?
고양이는 색맹? 아니에요!
고양이는 색맹, 그래서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오는데요. 사실 고양이는 색맹이 아닌 ‘색약’입니다. 고양이는 아예 색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비해 볼 수 있는 색이 적으며 색 구분 능력이 떨어지는 거죠.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떤 색을 볼 수 있을까요?
고양이 색약의 원인
고양이가 사람과 달리 모든 색을 볼 수 없는 건 망막의 세포 차이에 있는데요. 고양이는 사람에 비해 색 구별을 돕는 시각 세포(원추세포)의 수와 종류가 적습니다. 그래서 모든 색을 볼 수 없게 되는 거죠.
고양이가 볼 수 있는 색은?
따라서, 고양이는 흑백 세상을 보는 색맹이 아닌 색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선명하게 보는 색은 파란색, 노란색이며, 빨간색과 녹색은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 색약입니다.
빨간색,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색도 적은데요.
그래서 빨간색이 섞여있는 분홍색, 주황색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또한, 보라색도 아주 선명하게 보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고양이 시력의 특징
위 사진은 그래픽 아티스트인 니콜라이 람(Nickolay Lamm)의 사진인데요. 고양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고양이 시력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 사진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야간 시력이 좋아
고양이가 다양한 색을 보지 못하는 대신, 고양이는 어둠에 강해요. 어둠 속에서 시야 확보를 위해 필요로 하는 빛의 양이 사람의 1/6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밤에도 주변을 더 밝게 볼 수 있답니다.
심한 근시
고양이의 시력은 사람의 약 1/10이며, 아주 심한 근시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흐릿한 시야를 가지고 있어요. 약 6m 앞의 거리 정도의 물체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멀리 있는 물체는 거의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넓은 시야각
고양이는 사람보다 약간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의 시야각이 180도인 것에 비해, 고양이는 200도 정도입니다.
참고로, 강아지의 시야각은 견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250도 정도라고 해요.
뛰어난 동체시력
고양이는 사람보다 약 4배 이상 뛰어나다고 해요. 그래서 아주 작은 움직임도 잘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벌레를 잡거나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보기도 하죠.
고양이 눈의 이모저모
밤에 고양이 눈이 빛나는 이유
어둠 속에서 반짝 빛나는 고양이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고양이 눈의 타페텀(tapetum, 휘판)이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세포 때문인데요. 이 세포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고양이 눈은 빛이 날 수 있습니다.
이 타페텀은 고양이의 야간 시력이 발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감각이 발달한 고양이
고양이가 사람보다 색이 흐릿하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시력을 가지고 있긴 해요. 대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양이는 사람에 비해 후각, 청각 등이 훨씬 발달해있어요.
그래서 시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고양이가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