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이리저리 앞발 쓰는 이유와 앞발에 숨겨진 비밀
고양이는 앞발을 사람 손처럼 다양한 상황에 사용한다. 푹신한 솜, 망고스틴처럼 생긴 앞발. 문손잡이를 돌려서 문을 열고, 찬장에 숨겨둔 간식을 꺼내 먹는다. 집사가 집에 없을 때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지 않을까. 고양이는 어떻게 앞발을 잘 쓰는 걸까?
고양이 앞발 쓰는 이유 3가지
고양이, 앞발 사용해서 사냥해
고양이는 먹잇감 뒤에서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숨어있다가 크게 앞발을 내밀어 먹잇감을 낚아챈다. 그리고 누군가 공격할 때, 자신을 보호하거나 공격하는 수단으로 앞발을 사용한다.
무언가 확인할 때 앞발을 가장 먼저 사용해
강아지는 궁금한 게 있으면 발보다 코가 앞선다. 하지만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앞발로 툭툭 치면서 확인한다. 책상 위에 놓인 컵 한두 개 날려 먹은 집사가 많다.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다. 그러므로 집사에게 소중한 물건은 고양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게 좋다.
집사에게 요구, 애정 표현 할 때 사용해
집사에게 원하는 게 있을 때 쓸 때도 있다. 앞발로 집사를 톡톡 건드린다. 배가 고프거나 관심을 바랄 때가 그렇다. 집사에게 장난치고 싶을 때도 앞발을 사용한다. 집사에게 애정 표현으로 앞발을 쓰는 경우도 있다. 집사가 힘들어할 때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얼굴에 앞발을 가져다 댄 적도 있다. 고양이가 집사 배 위에서 하는 꾹꾹이도 애정 표현이다. 배 위에서 꾹꾹이는 아프지만, 고양이가 사랑스러우니 참을 수 있다.
고양이 앞발 사용하는 상황 6가지
고양이는 귀여운 앞발로 냥냥펀치를 날린다. 고양이가 솜방망이질을 하는 상황은 언제일까?
- 물의 신선도를 확인할 때
물이 신선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앞발을 사용한다. 집사가 신선한 물을 공급한다고 해도 의심이 많은 고양이는 한 번 더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앞발로 물 마시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 배고플 때
밥 달라고 고양이가 앞발로 집사를 건드릴 때도 있다. 다이어트 중인 고양이가 밥 먹고 나서도 배고파서 그렇다. 집사가 밥 주는 걸 잊은 게 아닐까 봐 확인해본다.
- 집사가 너무 가까울 때
집사가 뽀뽀하면 서럽다.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면 고양이는 두 발로 입을 막는다. 집사는 뽀뽀하려고 다가가고, 고양이는 밀어낸다. 고양이는 집사가 너무 가까워서 도망가려고 할 거다.
- 관심받고 싶을 때
집사가 자신을 봐주길 원하는 고양이가 있다.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고양이가 톡톡 건드린 적이 있을 거다. 처음엔 앞발로 건드리다, 나중에는 키보드 위에 누워있을 때도 있다.
- 경계할 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고양이가 털을 세우고 등을 구부린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하악질을 하거나 바닥을 탁탁 치는 행동을 본 적이 있다. 낯선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와서 경계할 때 그런 행동을 보인다. ‘내 영역에서 나가!’라는 표시다.
- 싸울 때 / 사냥할 때
낯선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올 때 앞발을 쓴다. 다묘가정에서 고양이끼리 앞발로 얼굴을 내려치거나 할퀴는 동작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양이가 사냥할 때도 앞발을 사용해 사냥감을 낚아챈다.
고양이 앞발 만지면 싫어하니 유의해야
사냥할 때, 자신을 지키거나 공격하는 수단으로 앞발을 사용한다. 그래서 집사가 고양이 앞발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자신이 위협에 처했을 때, 자신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때 누가 건드리면 짜증이 난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쉬고있는 고양이 앞발을 만진다면 짜증을 낼 거다. 편안한 상태를 방해한다고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집사가 그 시그널을 읽지 못한다면 냥냥펀치를 맞을 수도 있다.
고양이 앞발에 담긴 비밀
왼손잡이, 오른손잡이가 있다?
영국 벨파스트퀸스대학 동물심리학 연구팀에서 44마리의 고양이를 관찰했다. 밥을 먹을 때, 화장실을 쓸 때, 걸을 때, 장난칠 때 어느 쪽 발을 사용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고양이도 주로 쓰는 발이 있다고 했다.
암컷은 주로 오른발을 쓰고, 수컷은 왼발을 쓴다고 했다. 주로 쓰는 앞발이 다른 이유는 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태어나기 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수록 왼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왼발을 쓰는 고양이가 오른발을 쓰는 고양이보다 불안감을 더 잘 느낀다고 한다.
오늘 우리 아이가 어떤 발을 주로 쓰는지 지켜보는 건 어떨까.
고양이 발가락이 6개?
앞발에 발가락이 각각 6개인 고양이도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한테도 종종 있는 다지증이다.
보통 고양이는 앞발 각각 발가락 5개, 뒷발 발가락 4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총 18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다지증 고양이는 앞발만 더 많거나, 앞뒷발에 발가락이 더 많다. 드물게 뒷발만 발가락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발가락 수가 20개 ~ 28개까지 많아질 수 있다.
말랑말랑한 젤리를 더 가진 고양이다옹!
다지증을 가진 고양이는 아픈 게 아니다. 생명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른 고양이보다 발가락이 조금 많을 뿐이다. 다지증을 가진 고양이는 물건을 한 발로 잡을 수도 있다. 손모아 장갑같이 생겨 귀엽고, 무엇보다 집사가 볼 수 있는 젤리가 더 많아진다! 다만, 발가락이 뼈에 붙어있지 않다면 수의사가 절제를 권유할 수도 있다.
고양이 앞발, 안 보인다면 편하다는 의미
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자세를 보면 앞발이 보이지 않는다. 적에게 습격받을지도 모르는데 앞발을 숨기고 있는 자세다. 식빵을 구울 땐 고양이가 아주 편안하다는 걸 보여준다. 앞발을 내밀고 식빵을 굽거나 스핑크스 자세를 취하는 건 약간 경계하고 있을 때 보여준다. 앞발을 땅에 붙이고, 앞에 내밀고 있기 때문에 습격을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고양이가 앉은 자세로 기분을 알 수 있다.
고양이가 편할 때 말고도 춥거나 그 자리가 좋아서 식빵을 구울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