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람 말을 이해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고양이와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고양이가 사람 말을 이해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설마, 싶다가 다시 생각해봐도 말을 알아 듣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수수께끼한 경험! 고양이와 살면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을 이야기해보자.

고양이랑 말이 통할까?

고양이랑 말이 통한다니, 그거 착각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집사는 가끔 정말 말이 통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불렀을 때 온다

이름을 부르면 오는 고양이가 있다. 특히 다묘가정의 경우 이름을 알아듣는 것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 이름을 불렀을 때 ‘그 이름의’ 고양이만 다가오는 경우다.

억양이나 뉘앙스로 알아듣는다고 하지만, 이름이 비슷한 경우에도 알아듣는 고양이들이 있다. 하지만 가끔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는 고양이도 종종 있다.

이름을 못 알아듣기 보다는, 알아듣지만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고양이답다고 해야 할까?

2. 곁에 있어 주거나, 위로해 줄 때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애교가 적다고 하지만, 직접 생활해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감기가 걸려 아플 때는 옆에 꼭 붙어있으려 하고, 울고 있을 때에는 위로하듯 무릎위에 앉는다.

그리고 얼굴을 빤히 보거나, 눈물을 핥아 주기도 한다. 고양이도 사람의 감정이나, 언어를 알아듣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3. 가끔 진짜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말을 많이 하는 수다쟁이 고양이도 있다. 가끔은 정말 대화를 나누는 듯 대답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바깥에서 ‘애옹~’하고 나를 부른다. 내가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하고 대답을 하면 ‘오옹’하고 짧게 대답한 뒤 기다린다. 한참을 있어도 나오지 않으면 다시 ‘애옹~’하고 부르는 것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고양이에게 필요 이상의 설명을 구구절절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4. 시간을 인지하고 있다 

고양이는 시간의 흐름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정한 시간마다 집사를 깨우는 경우도 자주 있는 일이다.

어느 날 아침 모닝콜이 울려 고양이가 날 깨웠는데, 이 때 ‘엄마 30분만 더 잘게!’ 라고 말하자 고양이가 정말 30분 뒤에 다시 날 깨웠다.

다들 우연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 때부터 우리집 고양이들이 내 말을 알아듣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고양이, 사람 언어를 이해해?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지능 레벨은 사람의 1~2세 반 정도라고 말해진다. 80개의 단어 정도를 구별할 수 있고, 이름을 부르면 반응할 수 있다.

또한 단어 그 자체를 이해하기 보다는 말하는 분위기나 뉘앙스, 톤의 변화 등으로 알아챈다.

뉘앙스와 톤이 같다면 ‘간식 줄까?’, ‘배고파?’ 같이 특정 단어나 몸짓으로 기억한다고도 한다.

다른 고양이에게 말을 전하기도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고양이의 언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지의 부분이 많이 있으며, 어떤 연구에서는 2살이 아닌 고지능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고양이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집 둘째를 보면, 가끔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혹시 ‘우리 집사 되게 멍청해, 나도 애교 몇 번 보여줬더니 눌러 앉았어. 내가 밥 좀 주라고 할까?’ 같은 말은 아닐까?

아니라면, 왜 우리집 둘째는 길고양이들만 보면 나를 깨워 창문으로 다가가는 것이며, 둘째와 이야기를 나눈 길고양이들은 나만 보면 애교를 부리는 걸까? (여전히 수수께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