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데일리케어

고양이 병원을 두 차례 바꾸다.

작년 12월부터 첫째 고양이가 아팠다. 처음에는 발톱이 빠졌고 그 자리에서 피가 났는데, 하필 주말이라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열지 않아 기존에 다니던 병원이 아닌 이곳에 온 후 처음 몇 달간 다니던 곳에 가게 되었다. 그 병원에서 의사의 태도를 보자 기분이 상했던 것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고양이 또한 겁먹는다며, 마치 희열감을 느끼듯이 체온계를 항문에 찔러 넣고 낄낄대며 웃는 의사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날은 그 병원 밖에 열지 않았으니 별 수 없었고, 첫째는 그곳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실패해서 결국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 발가락 끝마디를 잘라야만 했다. 
 
기존에 다니던 병원은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 곳이었다. 첫째는 올 한해 발가락 수술에 이어 관절염, 피부염, 장염, 거대 결장에 의한 변비, 신부전까지, 2~3주가 멀다 하고 병원에 다니게 되었고 의사는 매일같이 메신저로 첫째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곳은 고양이 신부전 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충분치 않았기에 우리는 또 한 번 병원을 옮겨야 했다. 
 
병원을 선뜻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신부전용 습식 캔을 구하기 위해 갔던 것이었고, 기회가 생겨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존 병원에서 할 수 없던 검사를 지원해서 그 검사만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고양이를 데리고 상담실로 들어간 결과 이곳은 기존 병원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펠리웨이(Feliway)

펠리웨이라는 유명한 고양이용 디퓨져가 있다.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디퓨저인데, 이 병원에서는 고양이를 만지기 전 손에 펠리웨이 스프레이를 뿌려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덜어주려고 한다. 

2. 존중받는 고양이

이동장에서 고양이를 꺼낼 때, 절대로 고양이를 완력으로 끌어내지 않는다. 대신 이동장을 열고, 고양이가 겁먹지 않도록 재빨리 담요를 덮은 후, 가능한 한 이동장에 둔 상태에서 진료를 한다.
우리는 신부전인 첫째에게 약 1달 반 동안 강제 급여를 했는데, 그것 또한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고양이가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사실 강제 급여를 통해 첫째가 좋아진 부분도 있어서 이 부분을 서술하는 것은 조금 애매하지만,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강제 급여를 그만둘 수 있었다. 

3. 과잉 진료는 없다

첫째 고양이와 몇 번 방문한 후 신뢰가 생긴 우리는 둘째 고양이도 데리고 갔고 스케일링을 부탁했다. 그들은 스케일링 중에 이빨에 문제가 있으면 뽑을 수 있다고 미리 알렸으며, 비록 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스케일링이지만, 치아가 아닌 다른 곳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전혀 건드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애석하게도 둘째의 송곳니에 심한 치주염이 생겨 뽑게 되었는데, 그들은 치주염임을 확인 시키는 영상을 녹화한 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뽑아야 하는 당위성을 입증했다. 또한 우리가 방문한 후에도 여러 자료를 이용해 고양이 치주염이 무엇인지, 항생제 복용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이곳은 지금까지 다녔던 그 어느 병원보다 진료비와 검사비 그 모든 것이 비쌌다. 하지만, 필요한 검사만 진행했고, 원인을 파악하고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으며,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고양이와 집사 모두를 고생시키는 타 병원보다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화에서는 이 병원이 어떻게 이러한 제도를 마련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글쓴이: realsunny (리얼써니)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페스코 베지테리안이며 해외에 거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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