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보호소의 구조활동 중단

내 삶의 목표 중 하나는 지속적인 후원활동이다. 어려서부터 지역 및 사회에 봉사와 후원을 이어오신 부모님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경기 광주 캣맘 캣대디 협의회(이하 경광캣)에서 온라인으로 봉사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하는 봉사는 간단하다.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를 조회수가 많은 고양이 카페 등에 글을 올려 홍보를 하는 것이다.

그런 경광캣에서 지난 2018년 구조 중단을 선언했다.

※중요※ 구조 중단.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경기 광주 캣맘 캣 대디 협의회 네이버 카페)

여기서 말씀드리는 ‘구조’란 아픈 아이를 끝까지 치료하고 접종시키고 중성화시키는 등 집에서 키우는 아이라면 응당 받을 병원적 절차를 말하는 것이 아닌 ‘보호소에 신고된 아이의 안락사를 막는 것’까지 입니다. 구조 중단을 하게 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 게시글 본문 발췌

‘구조’는 무작정 계속될 수 없다.

불쌍한 동물은 어디에나 있다. 시멘트 벽속에 갇힌 아기 고양이, 언제 팔려나갈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뜬장에 갇힌 개들, 애니멀 호더에 의해 고통받는 동물들.  모두 구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인력도, 예산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호소는 언제까지나 열려있지 않다.

구조를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아이의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뜻과 다를 바 없다. 고양이의 약속된 생명은 10년을 훌쩍 넘긴다. 보호소에 들어오는 고양이의 수가 입양되는 고양이보다 훨씬 많다. 필연적으로 보호소는 고양이들로 넘쳐나게 된다. 보호소 공간은 한정적이고, 무작정 구조한 고양이들을 케이지에 욱여넣을수도 없다. 봉사자들은 한마리라도 더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마리를 더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포기해야하기도 하다. 구조되는 고양이중 전염병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건강이 나쁜 고양이도 있다. 고양이들을 치료하는 것 역시 구조자의 역할이다.


안타깝게도 2019년 역시 구조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맞이하게 되었다. 여전히 희망 냥이(입양 대기 중인 고양이)의 수는 40마리를 넘기고 있고, 입양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겨울, 매서운 한파가 입양 홍보자들의 단톡 방에도 찾아왔다. 입양이 결정되었다가도 취소가 된다. 1년을 넘기도록 홍보를 해도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는 희망 냥이들도 많다. 이러다 임보처(임시 보호처)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묘연(고양이와의 인연)이 생기길 바라며 오늘도 입양 홍보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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