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바퀴벌레를 먹어도 괜찮을까?

집고양이라면 기본적으로 영양가와 맛을 두루 갖춘 제대로 된 식사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집에서도 고양이가 바퀴벌레를 사냥한 흔적(?)을 발견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병균을 옮기는 바퀴벌레. 그렇다면 우리 고양이들이 바퀴벌레를 섭취했을 경우 위험하지는 않을까?

고양이, 바퀴벌레 먹어도 괜찮아?

바퀴벌레는 독을 가진 벌레는 아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먹었다고 해서 위험이 되지는 않는다. 또 거의 대부분 소량을 아주 가끔 섭취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사항은 있다.

기생충 감염의 위험

바퀴벌레 자체에는 독이 없지만 수많은 병균과 기생충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회충의 유충이나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균들이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바퀴벌레를 섭취했다고 의심이 든다면, 설사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유심히 지켜보자.

살충제를 먹은 바퀴벌레는 위험할 수도

살충제에 접촉하거나 먹은 바퀴벌레를 고양이가 먹어버린 경우 중독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섭취한 양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설사나 구토 등 이상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찰하자.

고양이, 바퀴벌레 외 주의해야 할 것

벼룩

유충이 있는 벼룩을 섭취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다. 대부분 그루밍 중 피모에 붙어있던 벼룩이 몸 안에 들어가 감염된다. 대변에서 흰 쌀알 크기의 성충 일부가 보이며, 심해지면 설사나 체중 감소를 일으킨다.

벌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벌에 찔리면 붓기와 통증,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자. 구토를 하거나 침을 흘리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기도가 부푸는 증상을 보인다.

벌에 물렸다면 즉시 쇼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바로 동물병원을 가도록 하자.

불개미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개미는 무해하다. 반면 불개미의 경우 고양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불개미에게 물린 상처는 매우 고통스럽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라는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고양이 키우는 집의 바퀴벌레 퇴치법은?

붕산 감자는 안돼요

바퀴벌레 퇴치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붕산 감자. 하지만 고양이가 먹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붕산 감자를 먹은 바퀴벌레를 고양이가 섭취하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고양이에게 닿지 않도록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릴 때에는 고양이가 닿거나 핥을 수 없도록 주의하자. 또한 고양이 밥그릇 근처에서 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뿌렸다면 바닥을 반드시 닦아줘야 한다. 요즘에는 냉장고 밑이나 가구 틈새에 뿌리는 것으로 살충 효과가 있는 타입도 있다.

다양한 타입의 살충제 이용

시중에는 다양한 타입의 살충제가 있다. 그 중 고양이가 잘 닿지 않고, 해가 적은 타입을 사용하자. 접착 형태의 살충제는 고양이가 들어갈 수 없는 어둡고 좁은 곳에 설치하면 좋다.

바퀴벌레 전용 냉각 스프레이로 순식간에 얼려 퇴치하거나,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려 움직임이 둔해 졌을 때 잡는 것도 좋다.

예방이 가장 중요해

현관이나 창문 틈새, 환풍기, 배수구 같이 고양이가 침입할 수 있는 곳을 테이프로 막거나 필터를 붙이도록 하자.

또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바로 처리하도록 하고, 고양이의 간식도 장시간 상온 방치하지 않도록 유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