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의 혈액형은?
우리집 고양이의 혈액형은 무슨 형일까?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도 혈액형이 있다. 평소에는 혈액형에 대해 신경쓸 일이 없지만, 고양이가 나이를 들거나, 질병에 걸린다면 수혈을 해야할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혈액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혹은 가벼운 질병으로 혈액검사를 해야할 경우가 있다면, 병원에 혈액형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잘 기억해 놓는다면 응급상황 발생 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고양이 혈액형의 종류
혈액형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데 고양이의 경우 A, B 혹은 AB형이다. A형이 우성이고, B형이 열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그룹별 혈액형은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AB의 경우 B에 대해서는 우성이며, A형에 대해서는 열성이다.
혈액형 | 유전자 1 | 유전자 2 |
A형 | A | A |
A형 | A | b |
B형 | b | b |
고양이의 90% 이상이 A형이고, AB형이 그 수가 가장 적다. 사람의 경우 RH(-) O형의 경우 소량이라면 다른 혈액형에도 수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이와 같은 만능 혈액형은 없다.
따라서, 수혈 시 혈액형이 일치해야 한다. A형은 A, AB에게, B형은 B와 AB에게, AB는 AB에게만 가능하다. 혈액형이 일치한다고 해서 100% 수혈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사전에 수혈적합성을 테스트한 후 수혈을 진행해야 한다.
묘종에 따른 혈액형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묘종이 혈액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의 반려묘가 흔하지 않은 혈액형 (AB형 혹은 B형) 비중이 높은 묘종이라면, 혈액형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100% A형 (혹은 B형 10% 미만): 샴, 통키니즈, 오리엔탈 쇼트헤어, 아메리칸 쇼트헤어, 벵갈, 메인 쿤, 노르웨이 숲
- 높은 비중의 B형 (25% 이상): 브리티시 쇼트헤어, 코니쉬 렉스, 데본렉스, 이그저틱, 랙돌, 터키쉬 앙고라, 터키쉬 반
- 중간 비중의 B형 (10-25%): 아비시니안, 버만, 버미즈, 히말라얀, 페르시안, 소말리, 스핑크스
- 높은 비중의 AB형: 아비시니안, 버만, 벵갈, 브리티시 쇼트헤어, 스코티시 폴드, 소말리, 스핑크스
주의사항
고양이의 경우 교배 시 혈액형을 필수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바로 생후 9주 이내에 면역력 저하로 죽게 되는 ‘페이딩 키튼 신드롬’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질병은 면역력이 약한 엄마에게서 태어나거나 환경적,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엄마 고양이가 B형이고 새끼가 A형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관련 링크) B형의 엄마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초유를 먹이게 되면 항체가 유입되는데, 이것이 A형인 새끼에게는 맞지 않아 혈구가 파괴되고 면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배 전 혈액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만약 B형의 엄마 고양이에게서 A형의 새끼가 태어났다면 생후 24시간동안 새끼를 어미와 분리시켜 이 질병이 발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4시간이 지나면 모유 내 항체 함유량이 줄어들 뿐더러 새끼의 장기에 항체가 흡수되는 확률도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미와 분리되는 24시간동안은 인공수유 혹은 A형의 엄마 고양이를 통해 수유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