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프렌즈의 라이더님과 마주친 날
펫프렌즈는 365일 연중무휴 1시간 이내 반려동물 용품 및 사료 등을 배송해주는 펫 스타트업이다. 이러한 펫프렌즈만의 차별점은 많은 반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펫프렌즈는 강남구로 시작하여 현재는 서울 전 지역 내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펫프렌즈의 서비스의 경우 예전에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다. 강아지가 한참 성장하던 어느 날 강아지를 데리고 놀러 가려고 하는데, 이동장이 더 이상 강아지의 크기에 맞지 않았다. 당장 어떻게 할지 알아보다가 알게 된 앱이 펫프렌즈다.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그 당시 상황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펫프렌즈에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없어서 용품을 사지는 않았고 차선책으로 이동장 없이 이동할 수 있는 펫택시를 이용하였다.
그 이후 펫프렌즈는 머리 속에 잊혀져갔다. 아무래도 배송을 시키면 다음 날 바로 오는 쿠팡의 로켓배송 때문에 펫프렌즈를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용품의 경우 1시간 내에 받아봐야 할 상황이 발생한 건이 위의 사례 말고는 없었으며 사료의 경우에는 떨어지기 전 몇 일 전부터 집에서 사료를 사라는 가족 구성원들의 ‘무한알림’이 있어서 구매하는 것을 잊어버릴 일이 없다.
그러다가 이번 주말 강아지와 논현동 나들이를 마치고 걸어오던 와중 펫프렌즈의 라이더님을 만났다. 배달 중이던 라이더님은 나에게 ‘잠깐만요’라고 외쳤다. 음식 배달 스타트업의 라이더님인줄 알고 속으로 ‘난 음식 안시켰는데, 뭐지’라고 생각을 하던 와중 펫프렌즈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이후 펫프렌즈의 서비스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나는 펫프렌즈를 잘 알고 있으나, 아직 사용해본 적은 없다고 답하였다. 그런 대화가 오간 후에 라이더님께서 펫프렌즈의 사용을 권유하며 쿠폰을 주셨다.
라이더님의 행동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굉장히 독특한 마케팅 방식이라고 생각하였다. 배달을 하면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사람을 보면 쿠폰까지 주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배달을 하시는 분께 회사의 서비스를 소개받을 일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설명을 듣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라이더님의 설명을 듣다 보니 라이더님으로부터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느껴졌다. 서비스를 설명하시는 모습에서 서비스를 정말 아끼는 모습들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은 ‘펫프렌즈’를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펫프렌즈’를 한 번 써볼까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였다.
‘이런 직원들만 있는 회사라면 앞으로 잘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함께하였다.
펫프렌즈는 올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초 GS홈쇼핑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으며, 이번 달 5억원의 추가 투자유치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GS홈쇼핑에서 재직하던 투자본부장을 신임 CFO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잠시 혹했지만, 여전히 내가 펫프렌즈의 타겟층에 드는 고객이 아니어서 라이더님께서 주신 쿠폰을 사용할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펫프렌즈라는 기업을 잊을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