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외출, 어디까지 가능할까?

강아지동반여행 애견동반제주도여행 맑고 선선한 가을날을 지나다 보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 좋은 날씨에 조금이라도 더 산책하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말이죠.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하루 종일 집안에서 나를 기다릴 아이를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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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려가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조바심이 나는데요.

세상 어디든 함께 가고 싶은 우리 아이, 강아지와의 외출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여행은 그림의 떡이 되었다

개아들 돌이와 함께 살면서 유일한 단점이라면 여행을 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프리랜서인 덕분에 배낭 메고 떠나는 장기여행을 즐겼는데 이제는 꿈도 꾸지 못하고

1박 2일 출장이나 세미나만 가도 내내 마음을 졸이곤 하는데요.

 

올 봄 급한 사정으로 갑자기 미국에 다녀왔는데 일정이 급해 돌이를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넓은 공원, 정원, 모래밭이 펼쳐지고 강아지들이 뛰어 노는데 어찌나 돌이 생각이 나던 지요.

‘돌이가 같이 왔으면 냄새 맡느라 엄청 킁킁대고 다녔을텐데… 풀밭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얼마나 좋아 했을까?’

가는 곳마다 돌이 생각이 나서 나중엔 속이 상할 정도였어요.

나중에 꼭 같이 미국여행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강아지동반여행 애견동반제주도여행강아지와 함께 한 휴가는 행복하지만, 중노동이었다

지난여름, 엄마와 이모, 돌이까지 네 식구가 강원도로 늦은 휴가를 떠났습니다.

2년 전 안면도 애견펜션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애견독채펜션, 애견전용비치, 애견동반식당 등

강아지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곳들이 엄청 많아졌더군요.

 

하지만 강아지를 데리고 떠난 여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강아지 동반식당이라 해도 붐비는 시간에는 갈 수 없고, 들어가도 돌이를 가방에 넣어 구석진 자리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식구들이 교대로 먹거나 먹고 싶은 메뉴를 많이 포기해야 하더라고요. 

아예 만들어 먹기로 하고 대부분 시간을 숙소에서 보내며 해수욕객이 많은 시간을 피해 아침이나 오후에만

바다에 나가 놀았습니다. 짐도 많고, 챙길 것도 많고, 신경 쓸 게 어찌나 많은지 휴가가 아니라 중노동을 하고 온 듯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가을에는 진정한 휴가를 즐기기 위해 돌이와 단 둘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요즘 강아지 동반 제주여행이 엄청 인기라 SNS 속 사진들이 너무 근사하더라고요.

대신 여행 기간을 5박6일로 넉넉하게 잡고 사전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주여행은 성공적이었어요.

음식도 맛있고 조금씩이지만 올레길도 3코스나 걸었고 일기예보 보다 날씨도 괜찮았어요. 

돌이도 바닷가와 오름, 올레길에서 신선한 냄새를 많이 맡았고 장운동도 어찌나 활발한지

육지생활 3년의 숙변을 확실히 제거하고 돌아왔답니다. 

제주도에서 느낀 섬만의 매력과 냄새를 언제까지나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더군요. 

4.85 킬로의 덩치라 기내에 탈 수 있는 항공사가 3개뿐이었고 이동가방 크기 때문에 탑승하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였어요. 

렌트카는 강아지라는 말만 듣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곳이 많아서 간신히 구했고.

애견펜션은 예약이 꽉 차서 동반펜션을 예약했는데 도착해서 추가비용을 요구하더라고요. 

홈페이지에 그런 안내가 없었다고 우길 수 있었지만 도착했을 때 비도 오고 너무 피곤한 상태라 그냥 내고 말았습니다.

식당은 미리 연락해 허락을 받고 야외에서 먹거나 포장해서 먹었고 주로 애견동반카페나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강아지와 함께 떠난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강아지와 외출, 규제도 많고 편견도 많고…

돌이와 함께 한 지 2년 반이지만 날이 다르게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강아지 운동장, 수영장, 캠핑장은 흔한 곳이고 동반온천과 동반술집까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곳이 많아지는 건 너무나도 환영할 일이지요.

 

하지만 여가활동 외에 반려동물의 이동 자체에 제약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나마 차가 없다면 병원을 가거나 위급상황 등 꼭 필요한 외출도 쉽지 않죠.

저도 가까운 곳은 지하철을 타는데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에서는 반려동물은 무조건 이동가방에 넣어 얼굴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규정을 다 지켰지만 버스 기사나 손님들에게 한소리 들었다거나

택시를 잡으려다 승차거부를 당했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대형견을 키우는 분들은 산책이라도 맘 편히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반려동물의 이동권을 꿈꾸다

반려문화가 성숙한 외국의 경우 강아지들이 갈 수 있는 곳이 훨씬 많다지요.

식당과 카페, 대중교통도 목줄만 하면 함께 할 수 있고 등교나 출퇴근을 같이하는 경우도 많다 하고요.

유럽에는 반려인의 정보, 반려견의 접종상태, 유효기간 등이 적혀있는 ‘반려견 여권’이 있어서

발급만 받으면 어느 나라든 여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비 반려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펫티켓 장착은 기본이겠죠.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의 이동권’이 확대되어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생존권도 보장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동권까지 요구하기엔 오버인가 싶기도 하고

안내견의 출입을 막는 곳도 있다는데 너무 호사스런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반려동물과 사람의 행복(때로는 생존까지)을 결정하는 권리이기에 

서서히 고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돌이와 함께 가고 싶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 멋진 풍경이 너무도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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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2개더

개아들과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궁금한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은 개띠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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