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가 사살됐다 – 호롱이를 추모하며

지난 9월 18일 오후 5시 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긴급재난문자라는 다소 긴박한 제목을 달고 있는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이랬다.

긴급재난문자
[대전광역시청] 금일 17:10분경 대전동물원에서 퓨마1마리 탈출 보문산 일원 주민 외출 자제 및 퇴근길 주의 바랍니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관리 부주의로 인해 퓨마가 우리를 탈출했다는 소식이었다. 퓨마는 대략 몸길이 100-200센티미터, 높이 60-9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맹수이니만큼 동물원 관계자도 사육사도, 인근의 주민들도 모두 불안에 휩싸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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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가 탈출한 지 약 2시간가량 흘렀을까. 퓨마가 포획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겠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보였다.
퓨마는 동물원 내에서 발견되어 마취총을 맞았지만 그대로 도망가 퓨마의 생포는 실패했다.

그리고 9시 40분경. 마취총을 맞은 자리로부터 1킬로미터쯤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퓨마는 결국 사살되었다.

퓨마는
인간에 의해 사육되다가
인간의 실수로 방치되고
인간의 손에 사살당했다

퓨마 호롱이의 첫나들이는, 결국 안타까운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다.

 

퓨마 탈출
살아생전 호롱이의 모습 (이미지 출처: 인터넷커뮤니티)

 

호롱이는 사살된 퓨마의 이름이다. 2010년 대전 오월드 내에서 탄생한 암컷으로 올해 8살이 되었다. 10-16년을 사는 퓨마의 일생에 빗대어 보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퓨마는 멸종위기종의 대형 고양잇과이지만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습격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평생 우리 안, 사람 곁에서 살던 호롱이를 사살해야만 했는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호롱아,
다음 생엔 꼭 좋은데 태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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