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냠이야기 #1. 뭉뭉이와 냠냠이 (유기견 뭉뭉이 이야기)
냠냠이와 뭉뭉이는 생각하고 걱정했던 것 보다 매우 잘 지내주고 있다.
둘의 사이는 좋은데 강아지와 고양이의 차이점 때문에
당황스럽고 힘들었던건 사람의 몫이 됐다.
강아지를 키워봐서 고양이도 쉽게 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냠냠이와 뭉뭉이의 발 크기 차이는 상단한데,
뭉뭉이의 발톱은 뭉툭하고 두껍게 자라나는데에 비해
냠냠이의 발톱은 아주 얇고 뾰족하다. (바늘같아 살을 파고든다.)
또 발톱을 깎을 때 냠냠이의 발톱을 보려면 뭉뭉이보다
젤리를 더 많이 눌러줘야 겨우 보인다.
발톱은 잘라주면 그만이지만 이빨은 더욱 심각하다.
이빨도 바늘같이 뾰족하다.(유치가 영구치보다 물리면 더 아프다고 한다)
물리면 작은 상처가 나지만 깊게 찔려 피가난다.
안타깝게도 이갈이 중인 냠냠이는 우리를 열심히 물어댄다.
특히 걱정인 것은 전선도 물어 뜯는다는 점이다.
(대신 물 수 있는 것을 많이 준비해 뒀다)
뭉뭉이는 성견이 되어 우리에게 입양와서
어느정도 훈련이 돼 있었는데 냠냠이는
2개월에 파양되어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이고
우리도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집사이기 때문에
서로 더 힘든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뭉뭉이에게도 완전한 가족이 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냠냠이에게도 그저 시간이 필요 한 걸지도 모른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새로운 곳에 적응 하는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한다.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잡아야 한다.
힘든 적응기간을 거치면서도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애교쟁이인 냠냠이는 매일 밤 내옆에서
나와 얼굴을 맞대고 자려고 한다.
아직 눈키스를 해 줄 정도로 가까워지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아 행복하게 자곤한다.
또 어느날은 뭉뭉이가 소변을 보고 간 자링
냠냠이가 가서 혹시 먹을까봐 걱정이 되어 따라갔더니
뭉뭉이의 소변을 열심히덮어주는 냠냠이가 있었다.
(뭉뭉이는 화장실 바닥에 배변을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소변을 덮겠다고 팔을 열심히 움직였다)
무엇ㄷ보다도 둘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뿌듯하다.
둘이 사냥 놀이도 하고 같은시간 같은공간에서 잠도 잔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뭉뭉이를 입양 했을 때 처럼 힘들지만 행복하게 앞으로도
잘 해내는 우리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