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냠이야기 #3. 진정한 집사 생활의 시작
냠냠이가 입양 온 후 우리가족은 드디어 완성 된 듯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냠냠이에게 선천적 기형이 발견되기 전까지
건강했던 냠냠이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처음 냠냠이는 9.5키로인 뭉뭉이만 키워오던 내겐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두려움이란 바로 ‘너무 작아서 만지면 터질것같아’
냠냠이는 1키로로 정말 매우 작은 아깽이였다.
뭉뭉이와 첫만남에선 그렇게 하악질을 하더니
바로 다음날
뭉뭉이의 커다란 집을 자신의 차지로 만들면서
고양이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냠냠이다.
냠냠이가 오기 전 부터 우리의 둘째 이름은
냠냠이로 내정되어 있었기때문에
우리는 부푼마음으로 냠냠이를불렀지만
냠냠이는 자신의이름을 아직 모르는 듯 했다..
(단 한번도쳐다도 보지 않았다ㅜㅜ)
너무 어릴때 입양과 파양을 당해서 인지
냠냠이는 고양이들과 생활했음에도 모래사용법을 몰랐고
심지어 뭉냠아빠의이불에 배변을 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 꼭 뭉냠아빠 이불에다가만 했다.)
또 너무 어려서인지 배변을 하고나면 그대로 다리와 엉덩이에
배변을 묻히고 나올때가 열의 아홉은 됐다.
배변을 묻힌 냠냠이는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할지
알기에 한껏 반항묘가 된다.
아깽이 이기 때문에 변이 묻은 부분만 물로 살살 닦아주는데
세상 서러운 냐아아.. 소리를 내며 집사의 손에
이빨과 손톱으로마구 구멍을 냈다.
하지만 냠냠이를 들어올리면 쭉 늘어나는
부드러움에 집사들은 신기했고 좋았다.
부르면 절대 오지 않지만 엄마 주변에서
맴도는 모습 또한 우리를 반하게 만들었다.
내 위에서 자는 걸 특히 좋아하며
골골송까지 불러댔다.
우리는 고양이 탈을 쓴 강아지일거라고 말하곤 했다.
이것 저것 겪으며 느낀 초반의 냠냠이에 대한 생각은..
고양님은 정말 모셔야되는구나
뭉뭉이를 키울때완 정말 다르구나 였다.
모셔야 된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의 집사 생활은 이미 시작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