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청소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양이가 무서워해 도망을 가거나, 청소기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붓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청소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집사의 청소기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큰 소리는 고양이에게 공포
고양이가 청소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큰 소리이다. 다양한 생활 소음 중에서도 진공 청소기는 특히 큰 소음을 낸다. 게다가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이상한 몸짓이 고양이에게는 공포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세탁기나 드라이기가 있다. 하지만 세탁기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지만, 드라이기와 청소기는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소리보다 낮은 소리가 싫어
고양이는 인간의 10배 정도가 되는 청력을 가졌다. 따라서 사람보다 소리에 훨씬 민감한 것이다. 그 안에서도 높은 음보다 낮은 음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들은 상대를 위협할 때 낮은 소리로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많이 내기 때문.
같은 이유로 천둥 소리나 불꽃 놀이 소리에도 약하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을 선호하는 것도 남성의 낮은 목소리를 위협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청소기 = 뱀?!
고양이는 오이를 무서워한다고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동물 행동 전문가 질 골드만(Jill Goldman) 박사는 오이가 뱀처럼 보이기 때문에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마찬가지로 청소기 역시 긴 몸통과 움직임이 뱀처럼 보이기 때문에 무서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청소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
반면, 고양이 중에도 청소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가 있다. 청소기를 싫어하는 고양이와 아무렇지 않은 고양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것은 고양이의 성격적 차이도 있을 수 있고, 청소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양이가 생활 속에서 청소기가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무서워하지 않는다.
청소기가 소음이나 진동이 적은 제품이라면 고양이가 무서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집사의 청소기 선택 tip!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면 비교적 조용한 제품이 많은 사이클론 식 청소기가 좋다. 하지만 브랜드에 따라 소음 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 소리를 들어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로봇 청소기는 소리가 조용하고, 코드도 없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좋아한다. 하지만 물건이 많은 집이나, 움직이는 것을 무서워하는 고양이라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기에 대한 안 좋은 트라우마를 주지 않는 것이다. 고양이가 적응할 때까지는 자주, 그리고 너무 길지 않는 시간 동안 사용하자. 고양이가 숨을 곳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소기를 무리하게 가까이 대거나, 억지로 적응시키려 해서는 절대 안된다.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동물이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