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할미 육아일기 시작
2004년, 똑순이를 만나다
똑순이는 2004년 8월6일에 태어난 요크셔테리어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그러니까 내가 11살 때 나는 똑순이를 처음 만났다. 똑순이는 약 3개월 때 우리 집 막내가 되었는데, 다른 형제들보다 제일 먼저 배변판에 쉬했다며 똑똑하니까 똑순이로 하자는 고모의 의견으로 이름은 똑순이가 되었다.
2004년 11월,
이렇게 해서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자매의 서툴고 어색한 반려견 육아가 시작된다.
그 당시 우리는 똑순이와 어떻게 소통할지 전혀 몰랐다. 우리에게 반려견의 정보를 얻을 데라곤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 접속하는 것이였는데, 유일한 정보창고였던 이 카페도 잘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많다.
배변훈련을 예로 들자면,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화장실 앞에 리드줄을 길게 해서 똑순이를 화장실 근처에서만 생활하게 했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배변을 하면 1~2시간정도 풀어 공놀이를 하며 같이 놀았다. 그렇지 않으면 혼을 내고 다시 묶고 푸는 것을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정말 잘못된 방법이다. 묶인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아 벽지를 뜯었던 애기 똑순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지금도 가끔 예전 똑순이를 생각하며 항상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처음 반려견을 맞이하는 초보 견주들에게 정말 경험으로 깨달은 것들과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공유하고싶다.
14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는 더이상 똑순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상황을 제공하지 않기위해 공부하고, 찾아보고, 똑순이의 신호를 듣는 중이다. 우리 가족의 바이오리듬은 똑순이 위주로 시작하고 끝나는데, 여전히 완벽하지 않지만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이제는 살과 근육이 많이 빠지고, 다리도 약해져 아기시절 때처럼 다양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진 않지만 아기때 성격이 문득 나타나는 똑순이다.
똑할미 육아일기는 이제는 노령견이 된 반려견의 이야기를 담으며, 반려견때문에 울고 웃는 일상 이야기를 적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