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반려동물 시장, 2020년 아닌 2027년 6조원

요즘 펫코노미(Pet+Economy)를 다루는 많은 글들을 보면 빠지지 않는 두 단어가 있다. ‘2020년’과 ‘6조’이다. 이 수치는 반복된 인용으로 어느새 하나의 정설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렇다면, 2년 남짓 남은 2020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은 과연 6조원을 돌파할 것인가? 그럴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6조원은 어디서 나온 수치일까?

6조원라는 수치 2013년 4월에 농협경제연구소에 의해서 발간된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에 첫 등장하는 수치다.

또한, 농협경제연구소를 출처로 하는 다수의 자료들이 2020년에 5조 8,100억원의 시장을 제시함과 동시 아래 표와 같이 2012-2020년도까지 연도별 시장규모를 제시한다. 과연 이러한 성장치가 합리적일까?

 구분201220132014201520162017201820192020
시장규모(십억원)9001,1401,4301,8102,2902,8903,6504,6005,810
YoY(%)26.7%25.4%26.6%26.5%26.2%26.3%26.0%26.3%

너무나 공격적이었던 추정치

2012년에서 9,000억원에서 2020년 5조 8,100억원까지 성장하려면 연평균 26%의 성장이 필요하다. 무려 8년이라는 세월동안 꺽이지 않고 연평균 26%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은 사실상 찾기 어렵다. 특히 테크 산업도 아닌 소비재 산업에서 이러한 성장률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농협경제연구소가 반려인당 소비규모 및 반려동물 수의 증가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추정하다보니 2020년에 6조라는 수치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추정치는?

최근에 한국농촌경제원(KREI)에서 새로운 보고서를 출간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7년이 늦춰진 2027년에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6조원을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17년 2조 3천억원에서 ’27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하면 도달 가능한 수치로 농협경제연구소의 추정 보다는 보수적인 추정이다.

앞으로 2020년 6조원 대신 2027년 6조원이라는 수치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반려동물 시장규모
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6조원의 함정

2020년 6조원이든, 2027년 6조원이든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모든 기업 및 창업가들은 성장하는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다만, 성장하는 시장만을 믿고 반려동물 시장의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반려인에 대한 공감 없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또한, 분양이나 장례와 같이 동물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문의 경우 윤리적인 측면도 고려를 해야 한다. 실제로 단순 시장 성장만을 보고 펫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몇 개월만에 영업을 그만두는 회사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소 철학적일 수 있지만, 6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1천만 반려인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반려동물 산업 내에서 필요한 것 같다.

성현진

hyunjin.s.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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