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먹거리, HACCP 인증 확인해보세요

7월 3일 각종 반려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만든 내용이 있었으니, 국내 사료 업체 카디날코리아의 간식(지그니츄 껌)에서 철사, 곰팡이, 애벌레, 거미줄이 나온 것이다. 이에 해당 업체는 철사는 생산과정에서, 곰팡이는 실량과정에서 유입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애벌레에 대하여서는 생산과정에서 유입된 게 아님을 강조하였다.

반려동물 먹거리도 안전관리 필요해

반려동물의 먹거리인 사료 및 간식의 품질에 있어서 재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제조공정이다. 재료가 무농약, 유기농이라고 하더라도, 공정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나거나 이물질이 유입된다면 동물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에는 장폐색이 올 수 있으며 제거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에 논란이 된 카디날코리아의 지그니츄 껌의 경우, 업체가 밝힌 생산/실량과정에서 유입된 철사 및 곰팡이 외에 애벌레와 거미줄도 나왔다. 이는, 생산과정은 물론 유통과정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같이 반려동물의 사료 (간식 포함) 포함 식품/축산물에 대하여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이 있다. 바로 HACCP* (해썹,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이다.

식품/축산물 인증제도, HACCP

해썹(HACCP) 인증이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단계를 거쳐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요관리점을 결정하여 자율적이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를 의미한다. (출처: 한국식품관리인증원)

이같은 해썹 (HACCP)의 개념은 195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식품 개발로부터 파생되었다. 우주식품 특성상 오차 없는 식품 안전 처리가 필요하여 NASA에서 이 개념을 만들었는데,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해당 기준을 도입한 것이다. 국내의 경우 1995년에 도입되었으며, 지정 담당기관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다.

사료 HACCP 인증의 의미

내가 사먹이는 사료(간식 포함) 제조업체가 해썹 (HACCP)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쳤다는 의미이다.

• 현장위생점검, 개보수, 선행요건 기준서 적용
• 위해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품설명서, 공정흐름도 등 작성
• 위해요소 분석, 관리계획 및 관리기준서 작성
• 제조 인력 교육, 훈련 및 시범적용
• 유효성 평가 및 본 시스템 가동
• 해썹(HACCP) 인증 신청

즉, 잠재적인 위험 요소 분석에 따른 기준이 있고 인력들이 교육을 받아 제조-유통단계가 시스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국민다소비 식품 등에는 이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음을 고려하였을 때 식품의 안정성과 소비자의 안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인증대상에 반려동물 사료도 포함되어 있어

해썹 (HACCP) 인증은 식품과 축산물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축산물 내에는 ‘애완동물용 사료’가 포함된다. 따라서, 사료/간식의 제조-유통과정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최소한의 공정-유통과정 및 품질을 검증하고 싶다면 이 인증여부가 좋은 참고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뿐 아니라 제조사 확인해야

반려동물 사료/간식에는 있어서 수많은 브랜드가 있다. 이미 많은 반려인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제조공장이 많은 편이 아니다. 즉, 비교적 소수의 업체가 대부분의 국내생산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브랜드 뿐만 아니라 제조사를 확인하자. 그리고, 이전에 문제는 없었는지, 문제가 있었는데 이름만 바뀐 것은 아닌지, 제조시설은 인증을 받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2018년 7월 3일 기준 국내의 사료업체 중 반려동물 사료에 해당하는 그 밖의 동물ㆍ어류용 배합사료 (애완동물용) 및 단미사료 품목에 대하여 해썹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는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