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이야기] 물 안 먹는 강아지

물 안먹는 강아지, 물 마시게 하는 것이 나의 과제

용이를 케어하면서 가장 답답한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인데요, 바로 용이는 물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강아지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강아지들은 물에 간식만 띄워줘도 잘 먹던데 용이는 단순히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 먹지 않아요.

물은 음식물의 소화와 체온 조절 등 건강상의 이유로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데 용이처럼 물을 마시지 않아 애먹이는 반려견이 상당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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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 먹는 강아지, 결국 탈이 나다

강아지가 물을 마시지 않는 원인은 다양해요. 얌전하고 활동량이 적을수록 갈증이 없을 수도 있고 질병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죠.

용이의 경우 활동량이 적어서이기도 하고, 맹물의 맛과 축축한 느낌이 싫어서인 것 같아요. 잘 먹던 바삭한 사료도 물에 불리면 입도 대지 않고 맹물보다는 맛이 추가된 물을 그나마 먹어주거든요.

물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손을 놓고 있던 어느 날, 면역력이 약해진 탓인지 용이의 몸에 탈이 나고 말았어요.

데려간 동물 병원에선 물을 충분히 먹지 않아 그런 것이라 진단했고요. 고집 센 용이에게 물을 먹여야 하는 것이 참 막막했지만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며 동원했고 몸이 회복된 이후에도 이 노력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첫 번째, 판매중인 강아지용 식품 이용하기

반려견 용품과 먹거리 상품이 많이 출시되는 요즘 강아지 전용 우유, 요구르트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맛있는 먹거리도 자주 눈에 띕니다.

달달한 향을 품기며 입맛을 자극하기에 까다롭지 않는 한 웬만한 강아지들은 잘 먹는 것 같아요. 뜯어서 주기만 하면 되니 집에서 따로 요리하는 번거로움도 없고요.

다만, 그 성분과 재료가 몸에 이로울지, 장기적으로 먹여도 괜찮은지 확신할 수 없어요. 잘 먹던 강아지도 여러 차례 먹다 보면 곧 질리게 되어 있죠.

두 번째, 육수 만들어 먹이기

쭉 사료만 먹이다가 한동안 집에서 직접 화식을 만들어 먹인 적이 있어요. 사료를 물에 불리거나 자박히 부어주면 안 먹더니, 고기와 야채를 삶아 거기서 나온 육수와 함께 줄 땐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아쉽게도 사료만큼 영양성분을 정확하게 맞춰 줄 수 없는 어려움으로 계속 줄 순 없었어요.

하지만 꼭 화식이 아니더라도 고기 육수를 물 대신 주는 방법도 있어요. 상한 육수를 먹여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비슷한 방법으로 배나 토마토 같은 야채 과일을 우린 물을 줄 수도 있어요. 과일은 당분을 주의해야 해서 자주 주긴 조심스럽더라고요.

이렇게 육수를 만들어 먹이면 좋지만 아무래도 번거로워 가끔 실행 중이에요.

마지막, 사료를 물에 불려주기

다른 건 다 작심삼일, 일시적으로 도전했다가 곧 포기해버렸지만 매일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에요.

용이는 일반 키블 사료가 아닌 에어 드라이 사료를 물에 충분히 불려주니 식감이 살아있어 잘 먹어요. 하지만 제가 욕심을 부려 물을 많이 주면 또 먹지 않기에 불린 이후 적당한 양의 물을 사료와 함께 급여 중이에요.

비록 동결 건조 사료가 흡수하는 물의 양보다는 적겠지만 강아지의 소화 흡수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반면, 고민은 물을 먹이는 방법에서 끝이 아니라 ‘건사료를 먹여야 치아가 튼튼해진다.’ ‘습식으로 먹이면 치석이 많이 쌓인다.’처럼 급수량과 치아 건강을 저울질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점이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에어 드라이 사료는 불려주더라도 치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음수량과 치아 건강 둘 다 잡는 방법에 대해 저도 아직 명확한 해답을 못 찾았기에 어느 쪽에 중점을 둘 것인가 견주가 판단해야 할 몫인 것 같아요.

앞서 소개한 이러한 방법들로도 급수량을 꽉 채우진 못하는 날이 허다하지만 적어도 물에 입도 대지 않는 용이에게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 정도는 먹게 하는 것 같아요. 물을 먹지 않는 강아지 견주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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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Yong

내 평생에 단 하나뿐일 반려견 '용이'와 함께하며 드는 소소한 생각들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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